팹리스 업체로 퀄컴과 함께 이름 올려

지난해 매출 85억7000만 달러 기록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GPU 칩메이커 엔비디아가 지난해 최초로 글로벌 상위 반도체 기업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12일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해 85억70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해 팹리스 업체로서 퀄컴과 함께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은 GPU다. GPU는 이미지를 3차원으로 표시하기 위해 필요한 각종 연산작업들을 빠른 속도로 수행하는 처리 장치다.

지난해 GPU의 활용 분야가 고성능 게임에서 데이터 센터, 인공지능, 자동차까지 확대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42.3% 성장했다. 가상화폐 채굴 역시 성장에 일부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6년 엔비디아의 매출은 60억3000만 달러였다. GPU는 엔비디아의 매출 중 약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상위 반도체 기업 가운데 팹리스 업체로서 이름을 올린 곳은 퀄컴과 엔비디아 단 두곳이다. 퀄컴은 2007년 이후부터 팹리스 업체로서 유일하게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팹리스 기업은 생산은 하지 않고 반도체 설계만 담당한다. 따라서 매출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이나 설계부터 생산을 모두 하는 종합반도체기업(IDM)보다 낮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난해 GPU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엔비디아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10위를 기록했다. 반면 팹리스 기업으로 10위권 안에 머무르던 대만의 미디어텍은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이밖에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판매량은 4291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21.7% 성장해 1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IHS 마킷은 이에 대해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가 급격히 성장하며 전반적인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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