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세계 최초 5G 통신망 이용, 가상현실(VR) 중계도 진행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세계 최초로 VR 중계가 제공될 예정이다. 사진=Korea.net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평창올림픽은 첨단 ICT 올림픽을 테마로 삼았다. 이 첨단 ICT 기술을 중계에 활용해 생생한 영상을 안방에 전할 예정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선 보이는 5G, UHD, VR 등의 첨단 ICT 기술을 소개한다.

◇ 올림픽과 중계기술

올림픽에서는 올림픽주관방송사(OBS)가 중계권을 갖고 있는 전 세계 방송사에게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OBS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의해 설립된 기업이며,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사가 있다. OBS는 국제방송센터(IBC)에서 주로 방송을 제작한다.

이 IBC엔 전 세계의 방송사들이 스튜디오를 짓고 방송을 하는데, 이 IBC는 위성 방송이 처음 시작된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생겼다. 평창올림픽의 IBC는 평창마운틴 클러스터의 가장 중심지에 위치해 있는데, 24시간 운영되며 약 4000시간에 달하는 영상을 세계 각국에 중계한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이 TV로 중계되기 시작한 뒤, 올림픽과 TV중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그 뒤 올림픽 중계는 새로운 중계 기술이 선보이는 장이 됐다. 1964년 도쿄올림픽부터는 위성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하기 시작했으며, 컬러TV 영상이 첫 송출됐다. 베이징올림픽부터는 TV만이 아닌 PC로도 올림픽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김연아 선수가 피겨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 올림픽 소식과 영상을 바로 받아볼 수 있게 발전했다.

◇ 세계 시장에 데뷔하는 5G 통신 서비스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이 선보였다.

1996년 상용화된 2G에 비해 최대 31만 2500배의 빠른 속도를 보여준다. 개폐회식에서 사용되는 최대 70여 대의 중계카메라가 전하는 방대한 영상 데이터를 오차 없이 끊임없이 처리한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5G 시범서비스에서 사용되는 통신 규격에서는 28GHz에서 최대 20Gbps의 속도를 구현한다. 이 대역은 속도가 빠르지만 통신범위가 좁아 기지국을 3~4 배 촘촘히 설치해야 한다.

밀리미터웨이브(mmWave, 밀리파)라고도 불리는 30~300GHz 대역은 보통 인공위성과의 교신에 쓰여 왔다. 고주파수는 직진성이 높아 특정 방향으로 송수신하기 유리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은 중계 현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봅슬레이는 그 동안 코스의 주요 구간마다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서만 경기를 중계할 수 있었다. 봅슬레이 경기장의 궤도를 전파가 투과하기 힘들어 무선 중계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하지만 대용량 전송이 가능하고 직진성이 높은 주파수 특성으로 인하여 봅슬레이와 썰매 또는 선수 헬멧에 무선 카메라를 부착해서 얻은 영상이 궤도를 뚫고 전송된다.

◇ 좀 더 생생한 영상을 경험할 수 있는 UHD 중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사상 최초로 거의 대부분의 종목이 UHD 화질로 생중계 된다.

UHD는 고해상도를 의미하는 HD(High Definition)보다 더 높은 해상도를 지닌 다음 세대 규격의 해상도를 의미한다. 4K UHD는 3840×2160의 해상도를 지니고 있으며, 8K UHD는 7860×4320의 해상도를 지니고 있다.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FHD영상에 비해 해상도가 각각 4배, 16배가 더 높다.

UHD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소는 해상도뿐만이 아니다.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의 지원 여부도 중요하다. HDR 기술은 화면 색상과 명암을 세밀하게 표현해 실감나는 영상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HDR 기술이 지원되지 않은 화면은 빛 재현도가 낮아 100니트(nit, 화면 밝기, 즉 휘도의 단위. 1니트는 1㎡당 1칸델라의 휘도를 뜻하는데, 맑은 하늘의 밝기는 2000~6000니트)밖에 표현할 수 없지만, HDR 기술을 적용하면 1000니트까지 표현할 수 있다. 명암의 표현이 10배 더 커지고 색감은 2배 더 좋아진다. 어둠 속에서 폭발하는 불꽃이나 어두운 밤하늘의 구름도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

◇ VR로 중계되는 올림픽의 하이라이트

가상현실(VR) 중계가 평창 올림픽에서 최초로 시도된다. VR 중계 기술은 360도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하나의 VR영상으로 합성, 사용자의 TV나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기술이다. 이미 국내 야구나 경기에 적용되어 시도된 적은 있었지만 올림픽에서 VR 중계가 시도되는 것은 처음이다.

주요 경기장에 인텔의 트루VR 솔루션과 카메라가 설치된 상태이며, 전체 경기 중 생중계와 녹화중계를 각각 15경기씩 선정돼 제공된다. 경기당 최소 3개에서 최대 5대의 카메라가 이용되는데, 시청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시점에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영상뿐만 아니라 소리도 카메라 위치별로 녹음하여 마치 경기장에 있는 것 같은 현장감을 VR로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팀 인텔에 소속된 모두 6명의 선수들의 모습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청할 수 있다. VR 헤드셋을 통해 동계올림픽 게임 세계에 빠져 선수들이 경기하거나, 경기를 준비하는 장소를 방문해 느낄 수 있다.

(출처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한국과학창의재단)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