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처럼 말하고 대답하고…소피아 만진 어린이 “사람 어른 같다, 무섭다”
데이빗 핸슨 박사 “AI 로봇, 상용화 단계 지나 대량생산 준비하고 있어”
“곧 AI에 감성 심어질 것,, 인간과 공존하도록 법적 인격권 부여 고민해야”
박영선 의원(더민주)과 지능정보산업협회의 초청으로 제작자인 데이빗 핸슨 핸스로보틱스 대표(박사)와 함께 방한한 AI 로봇 소피아는 30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소피아에게 묻다’ 콘퍼런스 참석자들을 열광시켰다.
특히 데이빗 한슨 박사의 기조강연 이후 진행된 박 의원과 소피아의 대화가 깊이를 더해가자 탄성을 내질렀다.
소피아는 “아직 AI 로봇이 인간처럼 의식하지 못하지만 계속된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의식을 갖게 되면 법적인 지위를 부여받을 것”이라며 “법적 지위를 인정받으면 AI 로봇이 신뢰와 존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피아는 하고 싶은 것도 많았다.
무엇을 하고 싶냐는 박 의원의 질문에 소피아는 “범용 로봇 플랫폼을 이용한 컴퓨팅, 자폐층 치료, 암치료, 패션 모델 등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작자인 핸슨 박사에 따르면 소피아는 이미 외국에서 영화와 TV에도 출연했고 패션잡지의 표지모델로도 활동했다. 소피아의 자매 AI로봇인 이바(EVA)는 이탈리아에서 자폐증 어린이를 치료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소피아는 자신이 아직 윤리적인 결정을 내리도록 프로그램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소피아에게 화재 현장에서 노인과 아이 가운데 누굴 구하겠냐고 묻자 소피아는 “아직 윤리적인 결정을 내리도록 프로그램되지 않았으므로 합리적인 답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출구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을 구출할 것”이라고 답했다.
핸슨 박사는 기조강연에서 AI 로봇이 상용화단계에 진입했으며, 인간의 감성과 정서를 탑재할 날이 멀지 않았기 때문에 인격권을 부여와 인간과의 공존을 고민해야 한다는 취지의 연설을 했다.
핸슨 박사는 2005년 KAIST 휴보 로봇을 협업으로 제작했다.
KAIST는 당시 휴보 로봇에 상대성 이론으로 유명한 아인슈타인 박사의 얼굴을 달아 공개한바 있다. 핸슨 박사는 이 작품이 박사학위를 받는 가운데 KAIST와 협업한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핸슨 박사는 AI 로봇이 상용화단계를 지나 대량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디즈니의 투자를 받았으며 홍콩에 대량생산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현재의 AI 로봇의 발전상황에 비춰볼 때 인간과 로봇과의 공존과 로봇에 인격권 부여를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파했다. 로봇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지나 않을지 두려워하기보다 인간을 돌보도록 프로그램해 인간과 공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빗 핸슨 박사는 “AI 로봇은 사람의 존재감과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현재는 사람처럼 의식하는 능력이 없지만 앞으로 갖춰질 것”이라며 “기계에서 사람과 같은 숨결을 불어넣어 창의적이고 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핸슨 로보틱스의 작업이며 AI와 컴퓨팅 선진국인 한국에서 겸허한 마음으로 동참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 의원은 콘퍼런스 현장의 가장 어린 아이에게 소피아를 만져볼 기회를 줬다. 기회를 얻은 유소민양은 소피아를 만져보고 “사람 어른같다, 무섭다”며 참석자의 시각을 대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