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장애로 서버 안정화 총력

구글플레이 매출 톱5 진입

BM 등 흥행 요소 관심↑

사진=넥슨 제공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넥슨의 모바일 야심작 '야생의 땅: 듀랑고'(이하 듀랑고)가 출시 초기 서버 접속 장애로 인한 논란을 딛고 흥행몰이에 본격 나섰다.

29일 와이즈앱에 따르면 이달 22~28일 국내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한 결과, 듀랑고는 주간 총사용시간 3억869만1000분으로 주간 사용시간 1위 게임으로 조사됐다.

듀랑고의 뒤를 이어 '리니지M'(2억5512만2000분)과 '리니지2 레볼루션'(2억5092만7000분)이 각각 2, 3위로 집계됐다. 이날 듀랑고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최고 인기 1위, 최고 매출 5위 또한 달성했다. 지난 25일 출시 당시 서버 장애로 인한 홍역을 톡톡히 치르고, 접속 문제를 해결한 이후 빠르게 흥행 궤도에 진입하는 모양새다.

앞서 듀랑고는 지난 25일 오전 10시 서비스 개시 시점부터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으며, 출시 이튿날인 26일에도 여전히 접속에 문제가 발생하며 이용자들의 원성을 샀다.

6년에 달하는 개발 기간을 거쳐 내놓은 기대작인 만큼, 회사 측은 물론 이용자들의 관심도 컸던 상황에서 발생한 서버 문제에 많은 질타가 쏟아지며 넥슨은 공개 사과에 나섰다.

지난 26일 오후 넥슨 왓 스튜디오 이은석 프로듀서는 듀랑고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를 통해 "오픈 첫날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해드리지 못한 점을 모든 개발진과 운영진을 대표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PD에 따르면 듀랑고는 출시 이후 게임 내 인구밀도 조절장치, 대기표 시스템, 인구밀도, 데이터베이스 성능 등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회사 측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버 점검을 거듭 실시했으며, 지난 주말 신규 서버를 오픈하며 서비스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같은 서버 안정화 작업으로 28일 오전부터는 이용이 정상화된 상황이다.

업계는 호된 신고식을 치른 듀랑고가 출시 초기 흥행을 넘어서 두터운 충성 사용자층을 형성하고 장기 흥행을 이어갈 지 주목하고 있다. 넥슨은 듀랑고가 매출보다도 '장수 게임'에 목표를 두고 다수 모바일 MMORPG와는 다른 비즈니스모델(BM)을 설계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9일 진행된 듀랑고 론칭 프리뷰 행사 당시 넥슨 모바일 사업본부 노정환 본부장은 "듀랑고의 BM은 경쟁을 기반으로 한 능력치에 영향을 주는 아이템보다는 편의성, 감성적 만족, 재미를 위한 아이템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힌 바 있다. 캐릭터의 외형 치장 요소 등 '감성적 만족감'에 무게를 두고 BM을 설계했기 때문에 무과금 이용자도 충분히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소위 '착한' 과금 모델을 차용한 듀랑고가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매출 상위권에 진입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현금 결제를 많이 할수록 강해지는 '페이 투 윈(Pay to win)' 전략에 염증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듀랑고의 차별화된 BM은 국내외 이용자들의 환영을 받을 확실한 흥행 요소라는 분석이다.

현대 지구인이 낯선 공룡 세계로 넘어와 거친 환경을 개척하면서 가상 사회를 만들어 나간다는 새로운 컨셉도 강점이다. 이용자들은 야생의 환경에서 주어진 다양한 재료를 조합해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검증된 대형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하지 않고, 자체 개발한 신규 IP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나름의 '도전'을 한 셈이다. 한편, 듀랑고를 비롯해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 최고 매출 게임 10위권에는 '오버히트', '열혈강호M', 'AxE(액스)' 등 총 4종의 넥슨 게임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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