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1652만명 9년 추적 관찰

키 클수록 발생 위험↓…'반비례' 관계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키가 큰 사람이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사람보다 심혈관계질환의 위험도가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팀에 따르면 2005∼2008년 사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에 참여한 성인 1652만8128명을 2015년까지 평균 9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키와 심혈관계질환 사이의 이같은 연관성이 확인됐다.

9년의 추적조사 기간 동안 23만2093명이 심근경색으로, 20만1411명이 심부전으로, 26만7566명이 뇌졸중으로 각각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총 59만346명이 사망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들의 키를 10단계로 분류해 각 질환과의 관련성을 확인했다. 그 결과 키가 큰 그룹일수록 해당 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환 사망률에서도 이같은 '반비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음주, 흡연, 병력 등의 위험요인을 보정했을 때 키가 5㎝ 차이로 큰 사람은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및 사망의 위험도가 최소 4%에서 최대 8%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했다.

최의근 교수는 "학계에서는 유전적으로 작은 키로 결정된 사람이 처음부터 높은 질환 위험을 갖고 태어났을 가능성, 유년시절의 환경적인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본다"라며 "여러 질환의 예방 차원에서 어릴 적부터 키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건강관리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역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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