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리 부사장 "한국은 넷플릭스 콘텐츠의 전략적 요충지"

로버트 로이 부사장 "한국 콘텐츠는 세계적 '공감'을 일으킬 것"

김민영 디렉터 "한국에서 접하기 어려운 새로운 콘텐츠 유형 제공"

조나단 프리드랜드 CCO가 25일 행사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박창민 인턴기자

[데일리한국 박창민 인턴기자] 넷플릭스는 25일 한국 진출 3년째를 맞아 '넷플릭스 정(情) 주행의 집'행사를 개최해 아시아 콘텐츠 확보 및 시장 확장을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 조나단 프리드랜드 넷플릭스 CCO는 "한국에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2년은 넷플릭스에도 귀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한국의 콘텐츠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넷플릭스 한국 마케팅 디렉터는 "이번 행사의 타이틀이 '정(情) 주행'인 것처럼, 마음을 나누는 정(情)이라는 것과 콘텐츠의 연결고리란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있다"며 "고객 한 분 한 분에게 맞춤화된 콘텐츠를 전달해보고 싶은 마음, 그것이 넷플릭스의 '정(情)'"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및 아시아 시장의 콘텐츠를 담당하는 4명의 주요 인사가 발표자로 나서 넷플릭스의 기업정신, 데이터분석 알고리즘, 한국 콘텐츠 확보 방향 등에 대해 소개했다.

스몰우드 부사장이 '넷플릭스의 맞춤형 서비스'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박창민 인턴기자
케이틀린 스몰우드 사이언스 및 애널리틱스 담당 부사장은 '넷플릭스의 맞춤형 서비스'를 주제로 발표했다.

스몰우드 부사장은 "넷플릭스의 알고리즘이 1억 7000만 회원들이 선호하는 콘텐츠 데이터를 분석해 전세계 회원들을 '테이스트 클러스트(taste cluster, '취향 군')'로 분류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테이스트 클러스트의 수는 수천 개에 이르며, 고객들이 그 날 기분에 따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취향이 달라지듯 테이스트 클러스터도 계속 변화해 나간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몰우드 부사장은 전체 카탈로그 순위를 결정하는 '랭킹 알고리즘', 콘텐츠의 가로배열 순서를 결정하는 '행렬(matrix) 알고리즘'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밖에도 고객에게 콘텐츠 추천 시 국가별·개인별 성향에 따라 콘텐츠 추천을 위한 이미지도 달리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이젤 뱁티스트 파트너 관계 디렉터는 '넷플릭스 DNA'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뱁티스트 디렉터는 "넷플릭스의 목표는 '고객이 원하는 유형의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든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디바이스 관련 기업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었고, 앞으로도 협력업체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발표섹션에는 '로버트 로이' 콘텐츠 수급 담당 부사장과 '김민영' 인터내셔널 오리지널 담당 디렉터가 나섰다.

로버트 로이 부사장은 "한국의 크리에이터들은 뛰어난 창의력과 잠재력을 가졌다"며 "한국 콘텐츠는 전세계적으로 '공감'을 이르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영 디렉터는 "기존 한국의 방송 환경상 쉽게 접할 수 없는 컨텐츠를 한국에 제공하려 한다"며 "방송인 유병재씨와 진행한 스탠드업 코미디가 그런 예"라고 말했다. 또한 김 디렉터는 "전 세계인들이 한국의 컨텐츠를 '발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도 이뤄질 것"이라며 "드라마 '비밀의 숲'이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국제 TV 드라마 탑 10에 이름을 올린 것도 그러한 예"라고 설명했다. '비밀의 숲'은 지난해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레인저(Stranger)’란 제목으로 190여개국에 방송된 바 있다.

김민영 디렉터가 '국내 콘텐츠와 넷플릭스'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박창민 인턴기자
이날 행사에서 넷플릭스는 지난 2년여 간 축적된 한국회원 데이터와 설문조사를 통해 나타난 흥미로운 시청 패턴도 공개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한국커플들이 데이트할 때는 함께 시청하다가, 데이트 이후 연인 몰래 먼저 '정주행 새치기'를 가장 많이한 콘텐츠는 1위가 나르코스, 2위는 옥자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 회원들이 가장 많은 위안을 느꼈던 콘텐츠는 일본드라마 '심야식당: 도쿄 스토리', △2017년 한국에서 가장 많이 정주행한 시리즈는 '기묘한 이야기 시즌2'로 밝혀졌다.

올해 넷플릭스는 오리지널과 라이센스 콘텐츠를 제작 및 확보하기 위해 80억 달러(약 8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65억 달러에 비해 약 20%정도 투자 규모가 확대됐다. 이번 투자금으로 '범인은 바로 너!', '사랑하면 울리는', '킹덤', '유병재의 블랙코미디'와 같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제작할 방침이다.

넷플릭스는 JTBC와 CJ의 라이센싱 콘텐츠도 계속해서 넷플릭스 회원들에게 제공한다. 올해 넷플릭스가 전 세계 회원들에게 선보일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대만의 바르도(Bardo), 인도의 세이크리드 게임(Sacred Games), 미국의 로스트 인 스페이스(Lost in Space) 및 알터드 카본(Altered Carbon) 등이 예정돼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 기자들에게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제시카 리 아태지역 케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은 "역동적인 제작자 커뮤니티와 뛰어난 스토리텔러들이 있는 한국은, 넷플릭스 콘텐츠의 전략적 요충지"라며 "새롭고 독특하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콘텐츠야말로 한국과 글로벌 그 어느 지역에서도 넷플릭스가 사랑 받을 수 있는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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