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개인 계정에 '음성 인터페이스에 대한 단상' 글 올려

"음성 인터페이스 확산된다고 기존 모바일 사라지지 않을 것"

"다양한 공간·기기·인터페이스 사용되면서 돈 벌 길 나올 것"

사진=브런치 캡처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최근 포털 업체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TC)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AI 스피커의 핵심인 음성 인터페이스를 통해서도 수익성을 꾀할 수 있다는 요지의 견해를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스마트 스피커 등 음성 인터페이스 기반 서비스들이 주목받는 동시에 수익성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 또한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양대 포털 중 하나인 카카오의 수장이 직접 나서 옹호나는 변론을 펼친 셈이기 때문이다.

임지훈 대표는 6일 카카오의 글쓰기 서비스인 브런치의 개인 계정에 '음성 인터페이스에 대한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임 대표는 "음성 인터페이스에 대해서 얘기를 나눌 때 종종 나오는 반응은 이런 것들이 있다"면서 '모바일에서 음성으로 넘어간다고? 난 스피커 안 쓸 것 같은데' 등 음성 인터페이스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들을 소개했다.

임 대표는 "뭐가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이런 생각들은 우리가 세상을 자꾸 한 가지로 규정하려고 하는 습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음성 인터페이스가 확산되도 기존의 모바일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 대표는 "아이폰이 나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다양한 매체에서 'PC의 시대는 갔고, 모바일 온니(only) 시대가 왔다, 앞으로 PC를 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라며 "그렇지만 우리는 지금도 PC를 쓰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임 대표는 "마찬가지로 음성 인터페이스가 확산된다고 기존의 모바일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것을 음성으로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월등히 더 편한 유즈 케이스(use case)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또한 음성 인터페이스와 인공지능 스피커는 동의어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공지능 스피커는 집에서 음성을 쓰기 가장 자연스러운 케이스"라며 "어떤 사람이 인공지능 스피커의 효용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고 음성 인터페이스가 의미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음성으로 돈 어떻게 버냐고, 라디오 광고 시장이 얼마나 작은지 아냐고 하는 것도 인풋(input)이 음성이면 아웃풋(output)이 음성이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 때문에 더 불거지는 것 같다"면서 "인풋은 음성이지만 아웃풋은 화면인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라고 발상의 전환을 촉구하기도 했다.

임 대표는 "결국 우리의 '경험'을 더 좋게 하기 위해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우리가 사용하게 될 것이고 거기서 돈 버는 방법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내다봤다.

한편 카카오는 자사의 첫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의 예약판매분 3000대의 배송을 지난달 25일부터 시작했다. 카카오미니는 이달 중순부터 정식 출시되며, 정식 판매 가격은 11만9000원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