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애플, 인텔·미디어테크 칩만 사용하는 설계안 검토 중"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애플이 내년부터 특허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퀄컴 대신, 다른 제조사의 칩을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31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내년에 나오는 아이폰, 아이패드에 퀄컴 대신 인텔과 대만 반도체 업체인 미디어테크의 모뎀 칩만을 사용하는 설계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10여년 간 퀄컴의 칩만 사용해온 애플은 지난 1월 퀄컴이 과도한 특허료를 받아 챙기고 타제조사의 칩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갑질'을 한다면서 소송을 냈고, 퀄컴도 애플을 상대로 맞소송을 냈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아이폰7 시리즈를 퀄컴뿐 아니라 인텔 칩으로도 만들기 시작했으며 지난 9월 출시한 신작인 아이폰8 시리즈는 퀄컴과 인텔 칩을 함께 사용 중이다.

이에 따라 퀄컴이 작년 애플에 판매한 칩은 32억달러 규모지만, 올해는 21억달러로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퀄컴의 스티브 몰렌코프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애플과의 다툼이 "근본적으로는 가격 때문"에 불거졌으며, 양사가 공통 분모를 찾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WSJ는 애플도 퀄컴과 등을 지는 방안을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 입장에서도 퀄컴 칩을 쓰지 않는게 위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인텔이나 미디어테크의 칩이 퀄컴에 비해 성능면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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