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네이버 이해진 전 의장, 검색 광고문제 지적에 적극 반박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전 의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네이버 창업자 겸 총수인 이해진 전 이사회 의장이 불법·부정 광고 등 검색 광고문제에 관한 지적이 나오자 "구글도 겪는 문제인 만큼 네이버만 비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3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의장은 '허위 클릭, 검색어 조작, 광고비 증가 등 검색 광고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정태옥 의원(자유한국당)의 물음에 "구글이 검색 점유율 1위인 국가에서는 구글과 관련해 그런 문제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국내에서는 구글의 검색 점유율이 낮아 구글코리아가 상대적으로 깨끗해 보일 뿐"이라며 "반면 우리는 공격을 많이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전 의장은 또한 "광고비 환불은 우리도, 구글도 다 하는 것"이라며 '구글은 불법광고 등 방지에 힘쓰고 광고비 환불 등 조처를 하는데 네이버는 폭리만 취한다'는 정 의원의 발언에 적극 반박했다.

온라인 경매로 광고비가 결정되는 검색 광고가 중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을 가중한다는 지적에는 "우리가 부족한 점이 많지만, 구글·페이스북 등과 함께 대책을 찾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의 발언에 야권을 중심으로 국회 측에서는 구글의 탓만 한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정 의원은 "네이버처럼 큰 IT 기업이면 책임도 큰 게 당연하다. 한국에서 '검색 지배력 남용'이라는 문제를 무시한다"고 지적했다. 지상욱 의원(바른정당)은 "검색 광고 등에서 구글 사례만 얘기하는 것은 국내 이용자를 상업적 대상으로만 보는 시각 때문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감에서 별도 발언 기회를 얻은 이 전 의장은 "페이스북과 구글이 국내에서 엄청난 이득을 얻지만, 세금도 안 내고 고용도 발생하지 않고 서버 트래픽 비용도 내지 않는다"라며 "유럽과 중국을 보면 이런 미국 IT 기업의 독주를 막고 자국 기업을 키우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우리도 이런 국내 인터넷 기업을 꼭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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