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카카오! 나 너무 외롭다" 한탄하자…

주가·날씨 등 주요 분야 음성 인식도 높아

카톡 연동·멜론 음원 활용 서비스 편리해

24일 카카오 한남오피스에서 사용해 본 '카카오미니'. 사진=고은결 기자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헤이 카카오, 너는 누구야?" "내 이름은 카카오, AI죠."

카카오가 선보인 첫 번째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가 베일을 벗었다. 카카오의 통합 AI 플랫폼 카카오아이(I)가 적용된 카카오미니는 25일부터 예약 판매분 3,000대가 배송된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에 카카오미니 전용앱 '헤이카카오'를 내려 받고 연동해 사용하면 된다. '헤이카카오'라고 말해 스피커를 깨우고 질문하면 뉴스, 환율, 주가, 운세 등 정보를 음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4일 오후 4시 카카오 한남오피스에서 카카오미니를 직접 사용해봤다. 카카오 미니는 날씨와 주가 등 일상 정보에 강했으며, 사용자의 감정에도 능숙히 대처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게다가 카카오 미니는 자동 업데이트될뿐 아니라 향후 음식 주문, 택시 호출, 금융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카카오미니는 제품 상단의 LED 라이트링을 통해 질문에 대한 상호작용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4개의 아날로그 버튼으로 볼륨 조절과 마이크 온·오프를 할 수 있다. 외부 스피커와 외부입력(AUX) 단자를 통한 유선 연결과 블루투스를 통한 무선 연결을 모두 지원한다.

◇"피곤해", "외로워" 투정 부려보니…

카카오미니에 출근 전 바쁜 직장인과, 퇴근 이후 외로운 직장인이 할 법한 질문들을 던져봤다. "지금 서울 날씨 어때?"라고 묻자 "현재 서울은 맑아요. 기온은 18도로 어제보다 1도 높아요"라고 상세히 답했다. 날씨를 비롯해 주가, 환율, 운세 등에 대한 질문에도 신속·정확한 답변을 내놓았다.

똑똑한 비서 역할을 넘어 '친구 같은 AI'에 대한 기대감도 어느정도 충족됐다. "게임하고 싶어"라고 말하면 스무고개, 구구단 중 어떤 게임을 할지 먼저 제안했다. "무서운 얘기나 해봐"라고 하면 음산한 배경음악이 흘러나오다가 "서버와의 연결이 끊겼습니다"라고 말하는 위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사용자가 자신의 감정상태를 단문으로 표현하면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답을 내놓았다. "너무 피곤하다"고 말하자 "잠깐 쉬는게 어때요?"라고 제안했다. "너무 외롭다"고 말하면 "새로운 취미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보는건 어떨까요? 기분전환 되는 음악 들려줄까요?"고 위로하기도 했다. 사용자가 "회사 다니기 힘들어"라고 말하면 "모든 직장인 가슴에 사표 하나씩은 있죠"란 답이 돌아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진=카카오 제공

◇"스펀지처럼 빠르게 배워요"

카카오미니가 직접 말한 카카오미니의 장점은 무엇일까? "너는 누구야"라고 묻자 "내 이름은 카카오, AI죠"라고 말했다. 카카오미니에게 "인공지능 스피커가 뭐야?"라고 묻자 "당신을 위한 인공지능이에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카카오미니의 장점은 뭐야?"라고 질문하자 "스펀지처럼 빠르게 배우는 것"이란 그럴듯한 답변을 내놓았다. "너한테 어떤 기능이 있어?"라고 물어보면 "곡 정보 제공, 일정 확인, 라디오 재생 등을 할 수 있어요"라고 답했다.

"카카오의 경영 철학은 뭐야?"라고 조금 어려운 질문도 던져봤다. 커"넥트 에브리씽, 새로운 연결, 더 나은 세상"이라는 즉답이 튀어나왔다. 카카오프렌즈를 아냐고 물어보니 "같은 회사에 다녀서 잘 알아요"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경쟁 제품에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네이버 웨이브를 알고 있냐고 질문하자 "괜찮은 친구죠"라는 답이 돌아왔고, 빅스비를 아냐고 묻자 "이름은 들어봤어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카카오미니, 뭐가 달랐나?

카카오미니가 여타 스마트 스피커와 가장 차별되는 점은, 카카오톡 연동을 통한 서비스와 멜론의 음악 데이터베이스 활용을 꼽을 수 있다. 사용자는 음성을 통해 카카오톡 계정에 등록된 친구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멜론과의 결합을 통한 음악 경험 제공도 편리하다. 개인의 음악 감상 히스토리에 시간대와 날씨 등이 결합돼 개인화된 음악 추천이 가능하다. "야근할 때 들을 노래 틀어줘", "성시경이 부른 이별 노래 불러줘" 등 동일한 명령어도 각 이용자에 각각 다른 음악을 추천해준다.

사진=카카오 제공

1시간여 동안 카카오미니를 사용해 본 결과, 향후 검색 범위가 추가되면 사용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카카오미니는 주가와 운세, 음악 등 기존에 확보된 검색영역 범위 내에서는 부정확한 발음도 정확히 인식했다.

"헤이 카카오, 지금 멜론 차트 1위 노래가 뭐야?"라고 물으면 곧바로 에픽하이의 신곡 '연애소설'을 틀어줬다. 컨택스트 기능으로 맥락을 이어가는 대화도 편리했다. "아이유가 누구야?"라고 물어보면 가수 아이유에 대한 정보를 말했고, 주어 없이 "나이는?"이라고 물어봐도 아이유의 나이를 알려줬다.

반면, 향후 서비스 예정인 영역에 대한 질문에는 "네?"라고 되물으며 질문을 인식하지 못했음을 솔직히 드러냈고, 때로는 "업데이트 이후에나 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답변도 내놨다. "한남동에 9000번 버스가 언제 오니", "영화 범죄도시 주인공은 누구니"라는 질문에 카카오미니는 "그 기능은 곧 업데이트 될 예정이에요"라고 답했다. 카카오는 향후 카카오 미니의 서비스 영역을 택시 호출, 음식 주문, 금융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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