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년 전부터 13개 자동차브랜드와 커넥티드카 계약

SK텔레콤·LG유플러스 스마트홈 진출 사업 확대 주력

출처=Pixabay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통신사들이 스마트홈 커넥티드카 등 5세대(5G) 이동통신을 활용한 신사업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통신비 인하 압박과 가입자 한계 속 소비자(B2C) 시장에서 수익을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KT경제경영연구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국내 5G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져 오는 2020년엔 3조1063억원, 2025년엔 34조702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같은 기간 세계 5G 시장 규모는 378억달러(약 43조원)에서 7914억달러(896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22일 밝혔다.

5G 시장이 장밋빛으로 점쳐지고 있는 까닭은 대용량, 초고속, 초저지연이라는 특성을 바탕으로 교통과 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HS는 2019년부터 5G 상용화가 시작돼 다양한 산업과 연계되면, 2035년 국내에서만 1200억달러(136조원)에 이르는 생산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이 분석한 '국내 통신사 연평균 설비투자액'에 따르면 2G 시대인 2005년 이전엔 5조2600억원에 불과했지만, 3G 시대인 2006∼2010년엔 6조1000억원까지 늘어났다. 4G 시대가 도래한 2011년 이후엔 6조820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동통신이 국내에 도입된 뒤 네트워크가 고도화될 때마다 통신사들의 설비투자액(CAPEX)이 늘어난 셈이다. 이에 5G 상용화 시작 1년 전인 내년부턴 CAPEX가 본격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통신사들이 수익성 압박에 직면했다는 것. 지난 8월 기준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가 전체 인구보다 많은 5576만명(사물인터넷·기타회선 제외)을 기록했고, 문재인 정부는 25% 요금할인과 같은 통신비 인하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통신사들은 소비자에서 기업으로 눈을 돌리며, B2B 시장의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커넥티드카와 스마트홈 등은 IoT(사물인터넷)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다른 산업과 융합 가능성이 높은 데다 파급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KT는 지난 2년 동안 13개 자동차 브랜드와 커넥티드카 계약을 맺었으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주요 건설사와 손잡고 스마트홈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 밖에 스마트에너지, 스마트 팩토리,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사업 제휴가 잇따르고 있다는 게 KT경제경영연구소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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