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재활 프로그램 '라파엘 컴커그' 사용 이미지. 사진=네오펙트 제공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들이 쏟아지며, AI의 활용 영역을 구분하는 것이 더이상 무의미해진 가운데 재활 치료 영역에서도 관련 기술의 쓰임새가 주목받는다. 국내 AI 벤처는 스마트 재활 프로그램을 내놓았으며, 대형 ICT 기업인 네이버는 재활치료에 활용 가능한 AI로봇을 선보였다.

20일 ICT 업계에 따르면 AI 스타트업 네오펙트는 뇌졸중, 치매 환자를 위한 인지 재활 프로그램 '라파엘 컴커그'를 출시한다. 네오펙트는 이날 열리는 대한작업치료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라파엘 컴커그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네오펙트는 지난해 환자들이 집에서도 쉽게 재활훈련을 할 수 있도록 AI를 탑재한 재활 의료기기 '라파엘 스마트글러브'를 내놓아 화제를 모은 스타트업이다.

네오펙트는 국내 최초로 2003년 출시된 전산화 인지 재활 프로그램 '컴커그'를 환자 편리성향상을 고려해 '라파엘 컴커그'로 리뉴얼해 출시했다. 라파엘 컴커그는 뇌졸중, 치매, 외상성 뇌손상, 뇌종양, 뇌성마비 등으로 인지적인 능력이 떨어지는 환자를 위해 개발됐다.

인지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은 라파엘 컴커그를 통해 주의력, 기억력 훈련을 할 수 있다. 환자의 훈련 결과는 그래프 등 객관적 지표로 나타난다. 데이터가 저장되고 그래프로 표현되는 훈련 결과를 제공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재활 관리도 가능하다.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물론 기업들도 스마트 재활 기기 개발에 눈독 들이고 있다. 한컴그룹과 이대목동병원은 지난달 뇌신경 질환 특화 첨단 로봇 의료기기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우선 치매 치료에 쓰이는 재활로봇 공동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네이버 산하 연구소 네이버랩스가 산학협력을 통해 개발에 성공한 '로봇팔'도 향후 환자들의 재활에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네이버의 IT 컨퍼런스 '데뷰 2017'에서는 '앰비덱스' 로봇팔이 소개됐다.

네이버가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학교) 김용재 교수(전기·전자·통신공학부)와 공동개발한 앰비덱스는 사람 팔처럼 유연성과 자유도가 높으면서도, 로봇의 장점인 정밀성과 고속제어 성능도 갖췄다. 무게도 2.6kg으로 가벼우며 안전성도 높아 향후 재활, 간병, 서빙 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또한 재활로봇 및 스마트 재활 서비스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8월 '2017년도 의료재활로봇보급사업'을 실시하고 참여기관 모집 공고를 실시했다. 해당 사업은 재활 및 의료분야 로봇산업의 시장 창출가능 로봇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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