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퀄컴과 제휴… LG유플러스·우리은·소니와도 맞손

카카오, 삼성전자와 AI 분야 협력… 현대차에 음성서비스도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파트너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각사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영향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 플랫폼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던 네이버와, 미래 성장동력으로 인공지능을 점찍은 카카오의 플랫폼 맞대결은 더욱 불붙을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파트너사의 서비스와 제품에 각사의 플랫폼을 제공하며 이용자 접점을 넓히고 AI 시장의 주도권 잡기에 공들이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라인과 함께 개발한 '클로바', 카카오는 '카카오아이(I)'라는 AI 플랫폼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삼성전자와 AI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아이'와 삼성전자의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가 연동된다.

카카오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카카오아이의 이용자 접점을 확대하고, 국내 빅스비 이용자들에게 카카오톡 등 카카오의 서비스를 음성으로 제공할 포석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연내 협력의 결과물을 선보이고, 향후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협력 분야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지난 15일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70에는 카카오아이를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이 적용됐다. 카카오가 현대·기아차와 함께 개발한 서버형 음성인식은 카카오아이가 적용된 최초의 외부 서비스다. 카카오는 카카오아이가 적용된 제품이나 서비스에 'Kakao I Inside' 인증마크를 부여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번 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해 기술제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업해왔으며, 양사는 앞으로도 AI 기술 관련 제휴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네이버는 지난 6월 퀄컴의 자회사 퀄컴 테크놀로지와 AI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에 클로바를 탑재하게 되며, 스냅드래곤이 적용되는 IoT 플랫폼을 비롯해 향후 스마트폰 등에서도 클로바를 제공키로 했다.

이에 따라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와 네이버 클로바의 조합이 AI 기기 개발의 기준 모델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마트 스피커 등 AI 하드웨어를 만드려는 업체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스를 사용해 클로바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는 LG유플러스와도 협업해 클로바 플랫폼 생태계 확장에 나선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해 이르면 연내 AI 스피커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소니, 우리은행 등도 클로바의 제휴사로 두고 있다.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의 AI 플랫폼 대결은 대표적인 AI 제품인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도 계속 되고 있다. 네이버 '웨이브'와 카카오 '카카오미니'에는 각각의 AI 플랫폼인 클로바와 카카오미니가 적용됐다. 두 제품은 대화형 비서, 검색, 날씨 안내 등 주요 기능이 비슷하다.

음성인식 기반의 AI 스피커는 가정집이나 실내에서 다양한 사물을 제어하는 사물인터넷 허브 역할을 하기 때문에 네이버, 카카오 외에도 다양한 업체들이 연달아 진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초기 선점의 중요성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업체 간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며 "대표적인 AI 제품인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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