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저촉을 우려해 12일 애플 신사옥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이뤄지는 초청행사에서 아예 한국언론 제외한듯

애플의 아이폰 초청장. 사진=애플 제공
[데일리한국 온라인뉴스팀] 애플이 주최하는 아이폰X 공개 행사에 한국 기자들만 초청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해외 IT매체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31일(미국 현지시간) 세계 각국 언론 기자들에게 이달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신사옥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진행되는 아이폰 신제품 공개 행사에 입장하기 위해 필요한 초청장을 보냈다. 그러나 이날까지 국내 언론사 기자 중 애플의 초청장을 받은 기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한국 기자들을 초청하지 않은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저촉 소지를 의식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대부분 제품 발표 행사에 참석해 현장 취재를 할 언론매체를 선발해 초청장을 보내며, 교통편이나 숙박 등을 기업 부담으로 제공한다.

하지만 김영란법은 기업이 일방적으로 특정한 언론매체를 선정해 취재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위법한 행위'로 본다.

주최 측이 공식적인 행사에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교통, 숙박, 음식물이나 이에 준하는 편의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공식 행사가 되려면 참석자가 특정되거나 차별되지 않고 개방돼야 한다.

이와 관련해 외국 기업의 제품 발표는 아직 판례가 없지만, 애플은 문제의 소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 김영란법을 원칙대로 적용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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