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테라M'·넥슨 '액스' 등 모바일 신작 봇물

'리니지 대전' 구도 깨뜨리고 새 바람 일으킬까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4분기를 앞둔 게임업계가 연달아 신작의 출시를 예고하며 '모바일 리니지'의 아성에 도전한다. 올해 6월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작년 12월 나온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몇 달 째 국내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스토어의 최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8일 오후 2시 기준으로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은 구글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게임 순위에서 1, 2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초대형 IP와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국내 시장을 강타한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은 이용 등급 승인 등 부정적 이슈를 해소하고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 7일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리니지 파워'가 여전히 업계의 화두인 가운데, 국내 주요 게임사의 기대작들이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모바일 리니지 게임의 흥행으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전성시대가 본격 시작되며 대다수 게임사들의 신작도 PC게임 원작의 MMORPG 장르라는 흥행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이들 업체는 동일한 장르임에도 천편일률적인 모습을 벗어나서 콘텐츠 등에서 차별화를 꾀하며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다.

넷마블은 이날 글로벌 IP '테라'를 도입한 모바일 MMORPG '테라M'의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었다. 넷마블에 따르면 테라M의 차별점은 '탱커(방어형 영웅)', '딜러(공격형 영웅)' 등 캐릭터 역할의 구분이 명확하다는 점이다. 기존의 MMORPG처럼 대부분 캐릭터들이 사실상 딜러인 것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넷마블은 이날부터 테라M의 사전예약에 돌입하며 오는 11월 국내에서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전 세계 주요 권역에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또한 자사의 주요 IP인 '아이온'과 '블레이드&소울' 기반의 새로운 MMORPG를 하반기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진행된 2분기 컨퍼런스콜 당시 윤재수 CFO는 "리니지2, 블소, 아이온 등 엔씨소프트의 주요 IP를 활용한 리니지M 급의 모바일 게임 3종을 올해 말부터 내년 말까지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 밖에도 다양한 모바일 신작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넥슨도 대형 모바일 MMORPG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넥슨은 오는 14일 '액스(AxE)'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액스는 광활한 오픈필드에서 펼쳐지는 진영 간 대립 구조의 대규모 RvR(분쟁전)과 PKPlayer Killing, 유저 간 전투)를 특징으로 하는 풀 3D 모바일 MMORPG다.

넥슨은 액스를 'MMORPG의 가치를 충실하게 구현한 게임'으로 평가 받겠다는 구상이다. 액스는 특히, 신규 IP라는 점이 남다르다. 이와 관련해 넥슨 측은 액스가 '모바일에서도 대립과 경쟁을 경험할 수 있게 하자'라는 컨셉에서 출발했으며, IP의 틀에 한정되지 않고 개발 방향을 살리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견 게임사들이 막바지 담금질 중인 화제작도 만만찮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PC MMORPG '검은사막'의 개발사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IP를 기반으로 한 '검은사막M'을 하반기 선보일 계획이다. 글로벌 운영 역량이 탄탄한 게임빌도 모바일 MMORPG '로열블러드'를 4분기 선보일 예정이다. 로열블러드는 게임빌의 첫 자체 개발 MMORPG로, 개발진이 100명에 육박하는 대작이다. 필드에서 흩어져 각자 게임을 하다가 특정 장소에서 이벤트가 발생하면 다 함께 이벤트에 참여하는 '이벤트 드리븐 방식'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 게임들은 유래 없는 성과를 거두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며 "MMORPG 전성시대에서 이들 게임을 뛰어넘는 성과를 낼 타이틀이 나올 지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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