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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국내 게임업계에서 대형 업체, 중소형 업체를 가리지 않고 상장이 줄을 잇고 있다. 올 상반기 랜드마크 딜이 된 넷마블게임즈는 게임주에 대한 감정적인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모바일게임사의 상장이 연달아 이어졌던 와중에 최근에는 PC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의 행보가 특히 주목 받고 있다. 이달 카카오 게임사업부문을 흡수한 카카오게임즈도 유력한 상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게임사들의 기업공개(IPO) 행보가 이목을 끄는 가운데, 상장 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중소·중견 게임사들의 분위기 반전에 대한 갈증도 커지고 있다.

◇ '금의환향' PC게임사…해외 인기로 상장 청신호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 게임 개발사 펄어비스는 다음달 중순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 2010년 설립된 PC온라인게임 개발사 펄어비스는 자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 중인 PC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을 내세워 상장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22억원으로 전년(217억원) 대비 3배 이상 뛰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55억원, 414억원을 기록했다. '검은사막'은 해외 매출 비중이 더 높은 글로벌 인기작으로, 모바일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IP(지식재산권)를 통해 모바일과 콘솔게임으로 플랫폼 확장을 꾀하고 있다.

단일 타이틀에 대한 우려에 대해 펄어비스는 모바일 게임보다 진입장벽이 높고 성장률은 낮은 PC게임은 라이프사이클이 길어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차기작 또한 자체 엔진을 활용해 펄어비스의 강점인 '네트워크 기반의 고품질' 게임으로 모바일, PC, 콘솔 게임으로 각각 선보일 방침이다.

  • 사진=펄어비스 제공
펄어비스는 9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청약을 받아 9월14일 상장할 방침이다. 공모 희망가액은 8만원에서 10만3000원 사이, 공모금액은 1440억원에서 1854억원 사이로 책정됐다.

공모희망가액을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9653억원에서 1조2428억원으로 추정되며, 성공적인 상장 시 국내 게임사 중 5번째로 큰 규모의 게임주가 된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을 퍼블리싱하는 카카오게임즈 또한 카카오 게임사업부문을 일원화하며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제시했던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중견 게임사 블루홀이 개발한 PC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서비스 또한 체결하며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FPS(1인칭총싸움게임) 장르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는 세계 최대 PC게임 판매 플랫폼인 미국 '스팀'에서 동시접속자 수 선두에 오른 글로벌 흥행작이다.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으로 비상장사인 블루홀은 장외 주식시장에서 선전하며 기업가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연내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서비스 운영을 맡으며 PC방 사업에서 영향력을 키울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 내 게임 사업 통합으로 모바일과 PC온라인을 아우르는 라인업을 구축하고 게임 전문사로서 내실을 쌓을 준비를 마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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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면 받는 중소형 게임주…왜?

이미 상장된 중소게임사들 중 적지 않은 곳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왔기 때문에, 펄어비스 등 중견업체의 행보에도 온도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단일 흥행작을 내세워 상장한 업체 중 다수가 '대형게임사'와 '대형 IP'로 쏠린 업계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지 못하며 탈출구 찾기에 애를 먹고 있다.

일례로 모바일 게임 시장이 한참 붐업된 시기에 캐주얼 장르의 히트작을 배출했던 한 중소게임사의 경우, 상장 당시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30% 이상 높은 7만1000원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라이프사이클이 짧고 MMO(다중접속) 장르로 재편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신작의 흥행에 실패하며 하락세로 투자자들의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형 게임사들의 경우, 크고 작은 악재에도 탄탄한 IP와 라인업 등에 대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견고하다. 반면 더욱 냉정해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단일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후속작이 없는 '원게임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중소형 게임주는 시들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중소게임주들 부진의 배경에는 게임산업 환경의 변화도 한몫한다. 권택민 가천대 게임대학원 교수는 "모바일 게임 시장은 상당한 투자비가 필요한 대작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인기 장르의 개발을 위한 상당한 투자비용과 마케팅 비용 등을 감내할 수 없으면 접근 조차 쉽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 "장기적 성장 위한 콘텐츠 경쟁력 강화 필수"

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반등을 노리는 중소형 게임주들이 더욱 탄력 받으려면 콘텐츠 경쟁력 확보가 우선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대표 게임사들도 대표작을 통해 성장을 이어왔으며, 결국 기존 상장 게임사들의 회사 가치에는 IP가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다.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리니지' IP처럼 대형 IP는 다양한 플랫폼에 진출해 또 다른 성공을 보다 안정적으로 일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넥슨의 경우 다양한 IP를 확보한 것도 사실이나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가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이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며 "기존의 상장사들은 결국 IP의 경쟁력이 좌지우지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보다 건설적이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단일 IP에 안주하지 않고 원게임 리스크 해소를 늘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재홍 한국게임학회장(숭실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은 "일부 게임사 사이에서 단일 히트작에 의존하고 안주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며 "휘발성이 강한 콘텐츠의 특성상, 서비스 공백 최소화에 공들여야 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시나리오 확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와함께 정부 차원의 지원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냉철한 현실 판단을 통해 틈새시장 진출 등의 전략을 모색하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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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8/31 15:02:06 수정시간 : 2017/08/31 1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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