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의 긴 라이프사이클·글로벌 인지도·플랫폼 확장이 기대감 키워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 사진=펄어비스 제공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PC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의 개발사로 유명한 펄어비스가 다음 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최근 들어 PC게임 개발사들의 기업공개(IPO)가 주목 받으며 펄어비스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온라인 게임은 상대적으로 모바일 게임보다 PLC(제품 수명주기)가 훨씬 길어 안정적 성장이 가능하고, 해외 시장에서 성공한 '검은사막'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플랫폼 확장 또한 좋은 성과가 점쳐지기 때문이다.

펄어비스는 30일 여의도 63센터에서 기업공개(IPO) 설명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 소개 및 공모에 관한 설명을 진행했다. 2010년 9월 설립된 온라인게임 개발사 펄어비스가 자체 개발한 '검은사막'은 국내를 비롯해 북미, 유럽, 일본 등에서도 서비스되고 있다. 펄어비스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622억원으로 2015년(217억원) 대비 3배 이상 급증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55억원, 14억원을 기록했다.

펄어비스는 오는 9월5일~6일 양일 간 청약을 거쳐 9월 중 상장될 예정이며 공모 희망가는 8만~10만3000원,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이 회사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모액 중 700억원은 M&A에, 350억원은 해외법인 설립을 통한 해외시장 확대에 투입된다.

이날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펄어비스의 대표작인 '검은사막'은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2010년부터 4년 간의 개발 기간을 통해 개발됐으며 뛰어난 그래픽으로 유명하다"며 "북미와 유럽, 대만, 일본 등에 출시됐으며 누적가입자 수는 765만명, 누적 판매액은 3400억원"이라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자사의 히트작 '검은사막'을 전면으로 내세워 상장까지 추진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온라인 게임으로 성공을 거둔 '검은사막'을 모바일 게임, 콘솔 게임으로 각각 선보이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2014년 12월 정통 온라인 MMORPG로 국내에 출시된 '검은사막'은 2015년 5월 일본, 같은 해 10월 러시아에 이어 작년 3월 북미와 유럽에 순차적으로 출시됐다. 올해 1월에는 대만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6월에는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남미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이 출시 국가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글로벌 히트작으로 거듭났다고 강조한다.

올 3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 게임 시장인 중국의 스네일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4분기 내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동남아 및 터키 지역에서도 4분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미 출시한 지역에서 보편성을 무기로 흥행에 성공했으며, 특히 중국 지역에서는 그동안의 글로벌 성과만큼의 실적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몇 년 새 한국과 중국에서 모바일 MMORPG 시장성이 입증되고 있다는 점 또한 호재라고 전했다. '검은사막'의 흥행 성과가 한국과 중국에 한정되지 않고, 전 세계 시장에서 PC IP로서 성공했기 때문에 다른 플랫폼에서도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펄어비스는 올 연말에는 모바일 및 콘솔게임 시장으로 플랫폼을 다각화한다. 모바일 MMORPG 검은사막M(가칭)은 IP를 중심으로 높은 마케팅 효과가 기대되며, 콘솔게임은 마이크로소프트사를 파트너로 선정하고 내년 2분기 엑스박스(Xbox) 버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정 대표는 "펄어비스는 네트워크 기반의 하이 퀄리티 게임을 만드는 데 강점이 있다"면서 "최근들어 모바일 기기의 성능이 발전하고 콘솔 플랫폼의 경우 네트워크가 개선되며 플랫폼 확장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경인 대표는 이날 상장 이후 중장기 전략의 핵심인 차기작의 키워드 또한 'MMO(다중접속)'라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내년에는 새로운 자체 개발 IP를 통해 PC 및 콘솔게임을 동시 서비스하고 모바일 게임 또할 선보일 예정이다.

정 대표는 "차기작 또한 'MMO'가 핵심이며, 뛰어난 수준의 자체 엔진과 뛰어난 그래픽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자세한 장르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펄어비스가 강한 네트워크 기반의 하이퀄리티 타이틀을 선보일 것"이라며 "새로운 IP를 통한 최대 도전"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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