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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지난달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역작 '리니지M'이 국내 모바일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아이템 거래 기능을 추가했다. 아이템 거래는 리니지M의 원작인 PC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오랜 흥행을 견인한 원동력으로 여겨진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7일 "이용자가 기대한 거래소 콘텐츠를 반영함에 따라 안정적인 서비스가 되도록 주력하고 있다"며 "거래소 기능을 이용하기 어려운 iOS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리니지는 지난 5일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분류 심의에서 아이템 거래소 기능이 추가된 리니지M이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구글플레이를 통해 거래소를 오픈한 '리니지M'과, 거래소 없이 서비스 된 기존 리니지M을 리니지M(12)로 명칭을 변경하고 서비스한다.

업계에서는 핵심 콘텐츠인 거래소 시스템이 리니지M 장기흥행의 기폭제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리니지M은 출시 이후 누적 가입자수 700만명을 돌파했으며 지난 1일에는 최고 일 매출 130억원을 기록하는 등 이미 메가 히트작으로 부르기에 아무런 손색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리니지M이 약 20년간 사랑 받은 원작처럼 확실한 지지층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을 지, PC게임에 비해 비교적 수명이 짧은 모바일 시장 생태계의 공식을 깨뜨리고 장기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을 지는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 '추억 소환' 차원 넘어설까

린저씨에게 리니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무너뜨린 게임이다. 게임 속 '혈맹'이 실제 인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아이템 사기, 현금 거래 등 문제점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기도 했다. 현실세계에도 강력한 파급력을 지닌 PC 리니지의 추억은 린저씨(리니지를 즐겨하는 아저씨를 일컫는 말)들을 모바일 세계로 넘어오게 하는 데 일단 성공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출시 전날 사전 다운로드를 한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97만명 중 54%는 30대였으며 뒤이어 20대(19%), 40대(15%) 순으로 조사됐다.

보통 10대 사용자의 비중이 큰 일반 모바일 게임과는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실제로 기존 PC 리니지 유저들은 추억을 되살릴 겸, 컴퓨터보다 스마트폰이 편해서 등의 이유로 리니지M에 접속하고 있다.

개발사 또한 원작의 깐깐한 고증을 거쳐 그래픽까지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수준의 타이틀을 선보였다. 하지만 핵심 유저들이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충성층이 되기 하기 위해서는 리니지M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들을 빠짐 없이 귀담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리니지M과 관련해 과금 요소에 대한 반응이 크게 엇갈린다. 리니지M은 정액제 모델을 도입한 PC 리니지와 달리 무료지만, 소위 '무과금 유저'가 끝까지 무과금으로 즐기기는 어렵다.

45레벨 이상이 되면 '아인하사드의 축복' 아이템을 구매해야만 게임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이 때문에 레벨이 높은 유저들은 정액제 요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쓰게 유도하고 라이트 유저는 이탈하게 될 공산이 크다.

리니지M 유저들이 손끝에서 느끼는 게임성에 대한 의견도 따뜻하지만은 않다. 과거 PC 리니지 시절부터 즐겼다는 한 30대 유저는 "사실 게이머들은 게임이 재밌으면 알아서 과금을 한다"며 "그러나 리니지를 모바일로 했을 때 PC보다 확실한 재미나 메리트가 없다면 굳이 계속 플레이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기존 PC 리니지와 리니지M의 매출잠식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회사 측도 이러한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이성구 리니지M 런칭 TF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에는 PC 리니지의 반격을 위한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라며 "양쪽 다 사용자 잠식이 없이 공존할 수 있도록 PC 리니지에 대한 전략도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 신규 유저 유입할 무기는?

리니지M은 막강한 IP에 힘입어 이미 성공한 게임이 됐지만, 신규 이용자도 매력적인 게임으로 느낄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높은 진입장벽과 더불어 동일한 장르의 다른 게임과 비교해 다소 친절하지 않은 게임성 때문이다.

한 20대 사용자는 "과거에 PC 리니지 게임을 한 적이 없어 리니지M에 끌릴 만한 추억이 없다"며 "지금 주력하고 있는 게임도 있어서 굳이 리니지M을 시작해 과금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 다른 20대 사용자는 "리니지는 재력이 있는 이들이 하는 게임이라는 인식이 커서 시도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며 머리를 젓기도 했다.

기존 사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 개발사 측이 의도한 디테일도 신규 사용자들의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 리니지M 속 캐릭터의 움직임, 조작, 인터페이스 등이 간편하고 빠르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사용자들에게도 통할 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게임을 직접 하지는 않았어도 누구나 아는 리니지 IP를 들고 온만큼, 신규 유저들이 느낄 수 있는 경쟁력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판단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 브랜드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잡혔으며 리니지 IP를 활용한 기존 흥행작도 존재하고 있다"라며 "기존 게임들과 리니지M을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리니지M은 기존의 모바일 게임과는 달리 이용자가 자동사냥을 좀 더 컨트롤해야 하고 전투에도 좀 더 개입해야 하는 한다"며 "기존 모바일 게임 중 리니지M 처럼 완벽한 오픈월드를 제공하는 게임이 없다는 것도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게임업계, 대형 IP·과금유저에 쏠림현상?

리니지M의 흥행은 대형 IP의 힘을 증명하며 시장에 큰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다만 리니지M의 성공을 뒤쫓아 양산형 게임을 내놓거나 IP의 차용에만 목매는 것은 발전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게임업계 전문가는 "이미 하나의 브랜드가 된 리니지는 기존 유저층만으로도 흥행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리니지의 성공 사례는 리니지대로 남겨두고 타 개발사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거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의 성공 사례에 편승해 전체적인 기획 등을 그대로 쫓아가는 것은 늪 속으로 빠지는 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과거 흥행한 IP를 차용한 모바일 게임이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은 아니다. 도리어 '추억팔이'라는 비난을 받고 접속자 수가 빠르게 줄어든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지나친 과금 체계는 유저들의 피로도를 높이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하락시켜 최악의 경우 서비스 종료로 치닫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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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7/07 08:00:09 수정시간 : 2017/07/26 10: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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