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장 내 독보적인 웹툰 플랫폼 코미코, 글로벌 사업설명회 열어

"日만화 문법 뒤집어 현지 웹툰시장 개척 성공…국내웹툰 수급 늘린다"

사진=NHN 엔터테인먼트 제공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NHN엔터테인먼트의 웹툰 사업을 총괄하는 일본 NHN 코미코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함께 할 국내 웹툰 제작사들을 찾아나섰다. 일본 시장 내 독보적인 웹툰 플랫폼 업체로 자리잡은 코미코가 국내 작품의 보강에 힘쓰는 것이다.

코미코는 27일 판교 사옥에서 한국 웹툰 제작사를 대상으로 '코미코 글로벌 사업 전략 설명회'를 열었다. 2013년부터 서비스를 해온 코미코가 국내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와이랩, CJ E&M, GTP, 대원씨아이, 누룩미디어, 미스터블루 등 국내 웹툰 및 만화 제작사 30여곳에서 70여명이 참석했다.

코미코는 국내 웹툰업계에서 색다른 회사로 통한다. 국내 업체들과 시작점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 유료웹툰 업체들이 보통 국내에서 기반을 잡고 해외로 진출한 것과 달리 코미코는 일본에서 먼저 자리잡고 현지의 웹툰 시장을 열었다. 현재 코미코는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 대만, 태국 등 아시아 4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일본의 만화시장에서는 여전히 출판만화가 강세다. 웹툰이라고 해도 디지털화된 작품이 대부분이다. 출판만화가 쇠퇴하고 전설적인 작가들이 웹툰으로 넘어오는 국내와는 여전히 분위기가 극과극이다. 현지 유명 만화작가들은 웹툰에 전혀 눈독 들일 필요가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미코는 일본의 웹툰시장을 개척하고 독보적인 웹툰 플랫폼이 됐다. 이 회사에 따르면 코미코 앱은 지난주 현지 앱스토어 전체 매출 2위에 올랐다. 출판물이 강세인 일본에서 웹툰 플랫폼을 정착시키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세로 스크린 방식에 컬러풀한 웹툰은 일본 이용자들에게 상당히 낯설었다. 장현수 대표는 "일본 만화의 문법을 뒤집어 엎은 것이었다"고 표현했다. 기존의 '만화 문법'을 고쳐 선보인 작품이 현지 이용자들의 반응을 얻으며 코미코 서비스도 성장했다.

코미코 장현수 대표. 사진=NHN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미코는 현재 코미코 앱과 코미코 플러스 앱을 동시에 서비스하고 있다. 코미코 플러스는 성인용 작품까지 다루는 완전판 앱이다. 국내 주요 유료웹툰 플랫폼들은 보통 성인 웹툰 콘텐츠를 통해 서비스의 인지도를 늘리고 이용자들을 대거 유입했다. 이후 장르의 다양성을 확보하며 3040 남성에서 이용자 연령층을 넓히는 수순을 밟아왔다.

하지만 일본 시장은 애초 성인 콘텐츠가 포화한 상황이며 수위 또한 국내 성인 콘텐츠보다 훨씬 높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보다 저작물의 수위가 높은 일본에서 한국의 성인용은 청소년도 볼 수 있는 '15금' 정도로 취급된다. 성인용 콘텐츠로 이용자층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또한 일본 코미코 서비스의 주된 이용자층은 10~20대로, 라이트 이용자가 대부분이다. 코미코에 따르면 일본 메인 유저층은 20대 여성이 가장 많으며 16~29세가 전체의 73%에 달한다. 이에 따라 코미코는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는 않되, 주요 이용자층이 호응할 만한 국내 작품들을 추가적으로 수급할 계획이다.

코미코에 따르면 국내 웹툰 IP는 현지에서 갈수록 더욱 주목받고 있다. 장현수 NHN 코미코 대표는 "한국의 웹툰은 일본 시장에서 매력적인 IP로 각광받고 있다"며 "일본 코미코는 한국 코미코를 통한 작품 수급 외에도 한국 작가와 직접 계약하거나 한국의 제작사와 제휴하는 방식으로 다수의 작품을 연재 중이며 이를 계속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미코는 향후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최적화된 연재 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일본 내 로컬라이징 내부 전담팀이 완벽한 현지화 작업을 지원하며, 코미코 및 코미코 플러스(코미코 PLUS), PC웹을 통한 독자 타켓 마케팅도 한다. 유료 컨텐츠에 따른 수익 배분과 글로벌 IP를 집중 관리해 출판물과 애니메이션 제작 등 2차 사업화의 지원에도 나선다.

한편 일본 코미코는 누적 투고 작품 1만6000여점과 현지 오리지널 작품 280여개를 보유했다. 독자 코멘트수는 1800만건을 기록했으며 일본 외에도 한국, 대만, 태국 등 아시아 4개국에서 다운로드 건수 2500만건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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