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게임'에 들썩…넥슨·카카오·게임빌 등 신작도 관심

사진=엔씨소프트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계절적 성수기인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주력 타이틀을 내세워 특수잡기에 나섰다. '리그오브레전드'와 '오버워치'의 양강 체제가 굳건한 온라인 게임 시장과 달리 모바일 게임은 신작의 출시가 보다 잦고, 순위 변동폭 또한 큰 것으로 여겨진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넷마블게임즈가 구글 플레이 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 상위권에 다수 타이틀을 포진시키며 국내 1위 모바일 게임사의 입지를 지켜가고 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가 PC '리니지'를 원작으로 하는 대작 '리니지M'을 내놓으며 올여름 최대의 화제작을 선보였다는 분위기다. 올해 들어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 대형 히트작을 배출하지 못한 넥슨의 신작도 관심이다.

엔씨표 '리니지 게임'에 들썩

리니지 IP를 활용한 MMORPG 장르의 타이틀이 국내 게임 시장을 달구고 있다. 앞서 넷마블이 작년 12월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과 엔씨소프트가 지난 21일 출시한 '리니지M'의 이야기다. 수많은 매니아를 양산한 이들 게임은 '거래소' 이슈로 더욱 관심거리였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1일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에 거래소 시스템이 포함된 리니지M을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다음달 5일 업데이트를 통해 거래소 시스템을 추가할 계획이다.

20년 가까이 사랑받아 온 PC온라인 '리니지'를 원작으로 하는 리니지M은 출시 전날 '거래소 시스템' 제외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일었지만 무리없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리니지M은 23일 구글플레이의 최고 매출 및 인기순위 1위에 올랐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출시 7시간만에 최고 매출 및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논란이 있더라도 결국 리니지M은 가장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게임"이라며 "가장 영향력 있는 IP로 만든 리니지M이 (넷마블의) 레볼루션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주목된다"고 평했다.

같은 날 넷마블에 따르면 레볼루션은 게임위로부터 청소년 이용가능 등급을 획득했다. 청소년 이용 가능 듭급 게임은 마켓 자체 등급분류를 통해 서비스할 수 있으며 개편한 아이템 거래소는 다음 달 중 오픈된다.

신규 거래소는 새로운 게임재화 '그린 다이아'로 아이템을 교환하는 방식이며 그린 다이아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지난 14일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11개국에 레볼루션을 출시하고 앱 마켓 상위권에 진입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조신화 넷마블 사업본부장은 "(레볼루션은) 출시한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흥행열기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으며 조만간 콘텐츠 업데이트로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게임을 즐기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넥슨 제공

역전 노리는 야심작은

확실히 업계의 시선이 두 리니지 게임에 쏠려 있지만, 넥슨과 카카오 등도 굵직한 신작을 준비 중이다.

넥슨은 다음 달 27일 신작 모바일 액션 RPG '다크어벤저3'를 정식 출시한다. 넥슨은 출시 한 달 전부터 일찌감치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다크어벤저3를 소개한 바 있다. 다크어벤저 시리즈는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은 글로벌 타이틀로,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3500만건을 돌파했다. 넥슨은 다크어벤저 시리즈를 개발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다크어벤저3를 선보였으며 액션 RPG 본연의 재미에 충실한 게임이라고 말한다.

다크어벤저3를 통해 넥슨의 모바일 히트작인 '히트(HIT)' 또한 뛰어넘으며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실제로 지난달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노정환 넥슨코리아 모바일사업본부장은 "다크어벤저3는 '히트' 이상의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크어벤저3는 연내 14개 언어로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서비스 될 예정이다.

카카오도 중국 게임사가 개발에 중화권 등에서 인기를 끈 모바일 게임 '음양사'를 국내에서 서비스한다. 카카오는 음양사를 자사의 최대 기대작으로 꼽으며 품질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내고 있다. 이달 13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지승헌 카카오 사업실장은 음양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목표치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음양사는 중국 넷이즈가 일본 전통 민담을 소재로 2년여 동안 제작한 모바일 RPG로, 전설의 식신(귀신)을 수집해 이용자가 자신만의 전략적 조합을 구성하고 성장시키는 게임이다. 작년 9월 중국, 대만, 홍콩, 일본 등에서 연달아 출시됐으며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2억회를 넘어섰다.

국내 수입사인 카카오는 음양사의 국내 출시를 위해 40여명의 국내 성우진을 동원해 한국어 음성을 더빙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가수 아이유를 공식 모델로 선정하고 관련 웹툰도 준비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게임빌 또한 유명 IP를 활용한 대작 '아키에이지 비긴즈'를 통해 올 하반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아키에이지 비긴즈는 아키에이지 연대기를 원작으로 하며 언리얼 4 엔진을 사용해 뛰어난 그래픽이 돋보인다. 모바일 게임 최초로 적용하는 '플립형 전투 방식'으로 전투의 몰입감을 높일 수 있으며 다른 이용자와 협동하며 즐기는 '실시간 레이드'도 강점으로 꼽힌다.

스마일게이트는 유명 AOS(적진점령) 게임 '카오스 온라인'의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RPG '카오스마스터즈'를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신작은 '결투장', '공성전' 등 전략성이 강화된 다양한 PvP 콘텐츠로 치열한 심리전의 재미를 제공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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