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첫날 접속자 210만명, 매출 107억원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엔씨소프트가 초대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의 출시와 함께 공매도 논란에 휘말렸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을 예견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 하락 이후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엔씨소프트는 출시 전날 리니지M에 '거래소' 콘텐츠가 미적용 됐으며 배재현 부사장이 최근 자신이 보유 중이던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을 낳았다.

그러나 리니지M의 초기 흥행에는 제동이 걸리지 않은 분위기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이 국내 출시 첫날 이용자 210만명, 매출 107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배 부사장이 보유 중이던 주식 8000주(0.04%)를 13일과 15일 전량 매도했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이에 배 부사장이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미리 주식을 매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금융당국은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위 측은 엔씨소프트 미공개정보 이용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엔씨소프트는 배 부사장이 보유한 스톡옵션 중 일부를 행사하는 데 필요한 납입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매도한 것이라며 스톡옵션을 행사한 후에는 매도한 주식보다 더 많은 양을 보유하게 된다고 해명했다.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모바일에서 원작을 재현했다고 홍보해 온 리니지M은 출시 전 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며 엔씨소프트 주가 상승을 견인해왔다. 그러나 출시 전날인 20일 거래소 기능이 빠진다는 악재 공시가 장 마감 직전인 오후 3시28분쯤 나오며 이날 하루 새 증발한 시가총액만 1조180억원에 달했다.

이날 엔씨소프트 공매도는 상장 이후 최대치(19만6256주)를 기록했다. 같은날 엔씨소프트는 오는 7월5일 전에 아이템 거래소 시스템을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한다면서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해 접수된 상태라고 공시했다.

굵직한 논란 속에서도 리니지M을 향한 이용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회사 측에 따르면 출시 당일 리니지M에 접속한 게임 이용자수는 210만명이며 20일 시작한 누적 사전 다운로드는 250만건을 달성했다. 아울러 21일 0시를 기해 출시한 이후 만 하루동안 무려 107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그동안 국내에서 출시한 모바일 게임의 첫날 매출 중 역대 최대 규모라는 설명이다. 리니지M의 경쟁작으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의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는 국내 출시 첫날 매출 7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의 우려로 주가가 하락한 지금을 '매수찬스'로 보는 의견도 있다. 22일 유화증권 홍종모 연구원은 "MMORPG는 초기에는 소모성 아이템 수요가 높고, 장비와 같은 고급 아이템의 수요는 시간이 지난 후에 나타난다"라며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6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거래소 기능이 출시 초기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56만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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