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콘텐츠 제외 소식에 이틀 연속 주가 하락

출시 첫날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인기 게임 1위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신작 '리니지M'이 21일 0시 국내에서 정식 출시된 가운데 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리니지M의 출시를 하루 앞두고 이용자 간 아이템을 사고 팔 수 있는 '거래소 시스템'을 미적용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출시 첫날 리니지M은 기존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 이용자는 물론 신규 이용자들에게도 큰 반응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전날 거래소 미적용 이슈와 더불어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의 주식 전량 매도 소식은 주식시장에 충격을 줬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이 출시 7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 인기 게임 1위에 올랐다고 21일 밝혔다. 리니지M의 커뮤니티 모바일 앱인 'M톡(MTalk)'도 애플 앱스토어 전체 앱 인기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모바일 게임 사상 최대 규모인 서버 130개를 준비하고 리니지M의 서비스에 돌입했다. 앞서 사전캐릭터 생성 이벤트를 진행했던 서버 수는 120개로, 서비스 시작과 함께 서버 10개를 새로 추가했다.

엔씨소프트가 PC 온라인 '리니지'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선보인 리니지M은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PC 리니지를 모바일에서 그대로 구현했다고 강조하며 호응을 이끌어낸 리니지M은 앞서 넷마블이 선보인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 성과를 뛰어넘을지 특히 관심을 모아왔다. 실제로 리니지M의 사전예약자는 550만명을 기록하며 올여름 국내 게임 시장의 최대 흥행작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전날 거래소 콘텐츠 제외 소식으로 20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전날 대비 11.41% 급락한 36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거래소 콘텐츠를 제외하며 이용자 등급 연령을 '12세 이용가'로 맞췄다.

게임의 최대 흥행 요소인 거래소 시스템의 미적용과 관련해 회사 측은 오는 7월5일 전에 거래소 시스템이 오픈될 수도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논란 진압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또한 게임물관리위원회 등급분류 심사 결과에 따라 더 빠르게 오픈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같은 날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보유 중이던 주식 8000주(0.04%)를 지난 일주일 간 전량 매도한 사실이 공시를 통해 전해지며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배 부사장은 지난 13일 4000주를 주당 40만6000원에, 15일 4000주를 주당 41만8087원에 장내 매도했다.

이에 따라 배 부사장이 미공개 내부 정보를 파악하고 주가가 떨어지기 전에 주식을 매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리니지M 출시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엔씨소프트 측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배 부사장이 보유한 스톡옵션 중 일부를 행사하는 데 필요한 주금납입을 위해 매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배 부사장이 보유한 스톡옵션은 3월말 기준 5만주로,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매도 주식보다 더 많은 양을 보유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해당 스톡옵션은 2020년 2월까지 주당 14만원에 행사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거래소 콘텐츠 제외 소식 등으로 인해 20일에 이어 출시 첫날인 21일도 이틀 연속 하락세다.

한편 이용자는 리니지M 출시를 기념한 두 가지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오는 28일까지 출석 이벤트에 참여한 이용자는 무기 마법주문서, 갑옷 마법주문서 등의 게임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 이용자는 8월30일까지 게임 앱에서 푸시 메시지를 수신 설정하면 픽시의 날개 깃털, 변신 카드 상자 등의 아이템도 지급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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