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을 절도한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고 있는 우버의 자율주행 개발 책임자가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우버가 자사의 자율주행 개발 책임자 앤서니 레반다우스키 부사장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레반다우스키는 과거 구글의 직원으로 일하던 당시 자율주행차 기술의 핵심인 라이더(LIDAR)를 포함해 1만4000여건의 자율주행 관련 파일을 몰래 내려받고 퇴사했다. 이후 레반다우스키는 자율주행 트럭 회사 오토를 세웠으며, 오토는 곧바로 우버에 인수됐고 그는 우버의 자율주행 부문 책임자로 임명됐다.

알파벳의 자율주행 부문 브랜드 웨이모는 우버가 레반다우스키의 기술 절도 사실을 알면서도 그를 고용했다며 지난 2월 우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재판 도중 FBI에 레반다우스키의 절도 혐의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우버는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은 독자 개발한 것이며, 레반다우스키가 기술을 빼돌린 것과 우버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법원은 레반다우스키가 자료 제출 등에 협조하지 않으면 그의 자율주행 프로그램 참여를 금지하라며 우버 측에 압박을 가했다. 레반다우스키는 재판 과정에서 미국 수정헌법 5조인 '적법절차의 원칙'을 들며 보유 파일을 제출하지 않았다. 우버는 결국 레반다우스키에 '법원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해고할 수밖에 없다'는 서한을 지난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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