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의료원과 SK C&C는 25일 오전 고려대학교의료원 유광사홀에서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Aibril Antibiotics Advisor) 공동개발 및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사진=고려대의료원 제공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세계 최초의 AI(인공지능) 항생제 어드바이저가 국내에서 개발된다.

고려대학교의료원과 SK C&C는 2018년까지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 '에이브릴(Aibril) 항생제 어드바이저'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고려대의료원과 SK C&C는 이날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의료원 유광사홀에서 SK C&C 안정옥 사업대표, 고려대학교 염재호 총장, 김효명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등 관계자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 공동 개발 및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항생제 오남용과 이로 인한 내성 문제가 부상하며 다양한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항생제 스튜어드쉽(관리)을 통한 올바른 처방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는 입력된 환자의 증상과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적합한 항생제의 종류, 처방 방법·주기·추천 근거 등을 의료진에 제공한다. 이처럼 적합한 항생제 처방 권고로 항생제 사용의 전문성을 높이고 병원 실정에 맞는 처방으로 치료효과 증대 및 내성균 발현 억제와 의료 비용 감소 등의 효과가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감염병과 관련된 국내외 논문·가이드라인·약품정보·보험정보 등 의료 문헌과 고려대학교의료원의 치료 케이스 및 노하우를 학습해 항생제 추천 및 부작용·주의사항·보험적용 여부 등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최신논문과 빅데이터를 모두 활용해 항생제에 관해서는 적절한 항생제 스튜어드쉽(stewardship·관리)이 가능하게 한다.

고려대학교의료원과 SK C&C는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를 개발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진료현장에 적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손장욱 고대 안암병원 감염내과장은 "WHO에서 권고할 수 있는 항생제 스튜어드쉽에 기반한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항생제 내성 발현을 억제할 수 있는 하나의 툴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효명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병원과 산업계가 협력하면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밝혔다. 안정옥 SK C&C 사업대표는 "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의료산업을 창출하여 글로벌 의료 강국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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