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업계, 대선 앞두고 페이지 개편 및 관련 서비스 선봬

짧고 임팩트 있는 대선 관련 콘텐츠, 라이브 영상 눈길

대선·투표 소재 다룬 게임까지…'가상의 대통령 키우기'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오는 5월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불과 10여일 앞으로 훌쩍 다가온 가운데 모바일 업계에서는 대선정국을 맞아 관련 서비스 개편과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모바일 미디어는 기존 전통매체의 위상을 위협하는 사용성으로 인해 이용자들이 숨 쉬듯 접속하는 채널이 된지 오래다. 스마트폰이 생활의 일부와 마찬가지인 '소셜 모바일 세대'를 노린 스낵 콘텐츠도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눈길을 끄는 양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포털, 모바일 바람 타고 유권자의 정보 창구로 자리매김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인터넷 기업들은 모바일 사용자가 급증함에 따라 유권자들이 대선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를 얻고 판단을 할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일찌감치 각사의 대선특집페이지 및 관련 서비스를 정비하는 등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카카오가 포털 다음에서 운영 중인 대선 특집 페이지에는 현재 '후보 vs 후보', '후보자', '토론회' 등 다채로운 섹션이 가동되고 있다.

이 중 '후보 vs 후보' 섹션은 후보자 두 명의 주요 분야별 정책·공약 차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원하는 후보자 두 명을 선택하면 △ 외교·안보 △ 행정·사법 개혁 △ 경제 △ 보육·교육 △ 노동 등 분야에 대한 이들의 공약과 정책을 비교할 수 있어 유권자들의 판단을 돕는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대선 특집 페이지 2차 개편을 통해 콘텐츠 추천 인공지능(AI) '루빅스'와 뉴스 분석 알고리즘 'MC2(미디어 콘텐츠 클러스터)'를 적용해 눈길을 모았다.

이를 통해 대선 특집 페이지 메인 화면과 뉴스 섹션에는 대선에 특화된 기준의 루빅스를 적용해 각 이용자의 관심사를 반영한 맞춤형 뉴스를 노출한다는 것이 카카오의 전략이다.

네이버 또한 각 후보자의 공약과 정책을 살펴볼 수 있는 '후보자 비교하기'를 비롯해 방송사들과 함께 특집 콘텐츠를 제공하는 '현장+', 'TV+' 코너 등을 선보인다.

특히 대선 관련 이슈들의 사실 여부를 검증한 언론사 기사를 모아 제공하는 '팩트체크' 코너,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와 참여 매체 16곳이 만든 'SNU 팩트체크' 코너가 이목을 끈다.

네이버는 정식 후보자 정보 개시 시점인 지난 17일부터 투표 종료 시점인 5월9일 오후 8시까지 후보자명에 대한 자동완성 및 연관검색어 노출은 중단키로 했다.

사진=네이버TV 캡처

소셜 모바일 세대 겨냥한 콘텐츠 봇물

포털이 모든 유권자가 정확하고 세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거대하고 견고한 창구로 자리잡았다면, 다양한 소셜미디어채널에서는 짧고 굵은 대선 관련 콘텐츠들이 화제의 중심에 서있다. 이른바 '모바일 온리(mobile only) 시대'의 기조와 부합하는 가벼우면서도 임팩트 가 있는 콘텐츠가 흥행하는 분위기다.

네이버TV에 편성된 '양세형의 숏터뷰'(이하 숏터뷰)가 대표적인 사례다. 개그맨 양세형이 인터뷰어로 나선 숏터뷰는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됐지만 최근들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제 19대 대선에 대한 관심이 증폭한 시점부터 주요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격식을 차리지 않은 짧은 분량의 인터뷰를 선보여왔기 때문이다.

숏터뷰는 작년 말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등을 인터뷰했다. 기존의 정치인 인터뷰 형식을 깨고 다소 발칙한 질문들을 스스럼 없이 하는 숏터뷰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가령 대권의 잠룡으로 부상했던 후보에게 '이상형 월드컵'을 하겠다면서 전직 대통령들의 사진을 보여주고 누가 더 이상형에 가깝냐고 묻는 식이다.

소셜미디어와 모바일 사용에 익숙한 젊은 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채널들을 통해 대선후보들이 거리 좁히기에 나서며 소통을 강화하는 흐름도 뚜렷해 보인다. 실제로 모바일 미디어 채널은 대선후보들이 젊은 층에게 다가가는 것은 물론 친숙함을 교감할 수 있는 손쉬운 통로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인 딩고(Dingo)가 제작하고 딩고 페이스북 및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수고했어 오늘도'의 16번째 시리즈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등장해 공무원 시험 준비생과 빨래방에서 만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영상은 지난 달 27일 공개 후 하루 만에 조회수가 100만건을 넘어설 정도로 엄청난 파급력을 보였다.

아프리카TV와 페이스북 라이브, 유튜브 라이브 등 동영상 생중계도 대선 레이스에서 효과가 큰 채널로 활용되고 있다. 페이스북과 SBS는 선거 파트너 제휴를 맺고 대선주자별 라이브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페이스북 라이브 토크쇼에 참여했으며 27일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출연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0시 각 페이지에 접속하는 누리꾼들은 후보에게 직접 댓글로 질문하거나 반응을 남기며 실시간 소통의 짜릿함을 맛봤다.

'내가 대통령!-픽미업'의 소개 이미지. 사진=구글플레이 캡처

풍자·해학 담아…게임으로 먼저 즐기는 대선

대통령 선거와 정치, 투표 등을 소재로 다루는 게임도 대선정국에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주요 대선후보를 연상시키는 게임 속 캐릭터를 활용해 캐주얼 게임으로 선보이거나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를 풍자하며 선거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는 게임 등이 단연 인기다.

동네의원 유세부터 시작해 대통령으로 키우는 방식의 '내가 대통령!-픽미업(개발사 스티키핸즈)', 게이머가 지지 후보를 선택하고 시작하며 스테이지에서 최고 점수를 얻으면 게임 속 '구역'과 '선거구'를 획득하는 '선택2017: 보팅라이크미'(개발사 브라더), 주인공 '김구름' 군이 반장 선거부터 전교회장-과대표-총학생회장-부녀회장-구의원-시의원-군수-국회의원-서울시장 선거를 거쳐 대통령선거에 도전하는 '대통령 키우기'(개발사 구름소프트) 등의 게임이 대표적이다.

주로 인디 개발사들이 현 정치 상황을 빗댄 요소를 곳곳에 심어놓은 이들 게임은 초미의 관심이 쏠린 대선 시기가 맞물리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선택2017: 보팅라이크미'의 한 플레이어는 "선거일만 기다리고 있는데 게임으로 먼저 즐기고 있다"면서 캐릭터를 표현한 그래픽의 퀄리티가 높아 흥미롭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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