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된 암호 복구' 기능 베타 버전 발표…오픈 소스로 공개 예정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페이스북이 앱이나 웹사이트 상에서 사용해온 '암호'가 필요 없는 세상을 그린다는 포부를 밝혔다.

페이스북은 18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에서 개막해 이틀 간 진행된 연례 개발자회의 'F8'에서 '삭제된 암호 복구(Delegated Account Recovery)' 기능의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이 기능은 다른 앱이나 웹사이트의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을 때 페이스북이 백업 보안키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한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용자는 비밀번호를 잊어버렸을 때 본인 확인을 위해 페이스북을 사용하면 된다. 페이스북 자동 로그인이 되는 기기를 가진 이용자는 다름 앱이나 웹사이트의 암호를 잊어도 자동 복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페이스북은 이용자의 본인 확인은 페이스북 친구들의 사진을 인식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페이스북의 보안 전문가 브래드 힐은 "문자 메시지는 암호화되지 않으며 메일 계정은 해킹당할 수 있다"며 "그러나 페이스북에서는 전화번호나 이메일 주소를 변경하더라도 '삭제 암호 복구' 기능이 작동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계정 해킹 시 더욱 심각한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힐은 "페이스북은 사기성 행위를 인식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가령 어떤 이가 항상 특정 지역에서 아이폰으로 로그인했다면 다른 지역에서 안드로이드폰으로 로그인을 시도하면 차단되는 식이다.

아울러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어떤 은행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까지는 알 수 있지만 은행 계좌에 대해서는 알 수 없어 해킹 시 위험이 적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이러한 '삭제 암호 복구' 기능을 오픈 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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