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LTE 최고속보다 40% 빨라…HD영화 한 편 23초만에 다운로드

'인공지능 네트워크' 고도화도 진행, CDRX 솔루션 국내 전역에 적용

사진=SK텔레콤 제공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SK텔레콤은 '5밴드CA' 기술을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부터 적용하고 4.5G 이동통신(이하 4.5G) 시대를 열겠다고 20일 밝혔다.

5밴드CA란 LTE 주파수 5개를 하나의 주파수처럼 묶어 데이터 전송 속도와 성능을 높이는 4.5G 핵심 기술을 말한다. 700Mbps급 데이터 전송 속도로, 초기 LTE와 비교해 9배, 현 LTE 최고속인 500Mbps보다 40% 가량 빠르다.

SK텔레콤은 이 기술이 적용된 국내 첫 스마트폰인 '갤럭시S8'을 통해 오는 5월 하순 4.5G 서비스에 도입할 계획이다.

4.5G 이동통신 서비스에는 기가급 속도 및 용량 확대 등 5G 기술들이 선제 적용돼 있어, LTE 최종단계이자 5G의 첫 단계로 풀이된다.

이날 SK텔레콤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계획을 발표한 최승원 SK텔레콤 인프라전략본부장은 "4.5G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같은 갤럭시S8을 쓰더라도 SK텔레콤 이용 고객들은 차별화된 품질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며 "AI(인공지능) 네트워크 등 차세대 기술을 적용해, 통신 품질 격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10MHz 대역폭으로 시작한 초기 LTE를 1차선 도로에 비유하며 '5밴드CA' 적용 4.5G는 총 70MHz 폭을 활용한 '7차선 LTE 아우토반' 수준이라고 전했다.

스마트폰에서 HD영화 한 편(2GB 기준)을 내려받는 시간이 LTE 초기에는 3분38초 걸렸다면 4.5G 서비스로는 23초만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승원 인프라전략본부장은 "자사 가입자의 80%가 LTE를 사용하며, 지금도 매년 트래픽이 40%씩 올라가고 있다"며 "트래픽 분산을 통해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고 최고 속도를 높여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5월 하순 서울 및 광역시 등 전국 23개시 주요 지역, 상반기 85개시 주요 지역에서 4.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추후 커버리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4.5G 서비스의 진화에 따라 1Gbps 이상 속도의 이동통신 서비스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5월 800Mbps급에 이어 올 하반기에 900Mbps급 4.5G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내년 상반기 이후 '4/5밴드CA'에 4x4 다중안테나(MIMO) 등을 조합해 기가급 4.5G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5밴드CA, 4*4다중안테나, 256쾀(QAM) 등의 4.5G 핵심 기술을 전국 기지국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기존과 동일한 LTE요금으로 4.5G 서비스를 제공하며 갤럭시S8 이후 출시하는 스마트폰 대부분에 4.5G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기술 사양을 기본 탑재한다는 방침이다. 갤럭시S8 사용자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Firmware over the air)를 통해 향상되는 품질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AI(인공지능)가 네트워크 성능의 개선에 참여하는 'AI 네트워크' 서비스 사례 및 진화 방향도 공개했다.

AI 네트워크는 전국 기지국에서 생성되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안테나 방향, 커버리지 등 통신 품질을 실시간 최적화하며 트래픽 급증 등 품질 변화 요인을 사전에 예측해 스스로 해결한다.

SK텔레콤은 AI 네트워크를 작년 12월 상용망에 적용했으며 빅데이터를 추가 연계한 고도화를 근시일 내 진행하고 연내 '지능형 스팸필터링' 기술도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스마트폰 배터리 효율을 최대 45% 높이는 'CDRX 솔루션'도 이날 국내 전역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10월 이후 SK텔레콤에서 출시한 대부분의 LTE폰(121종)에서는 고객의 별도 설정 없이도 기술이 즉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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