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부터 AI스피커·펫IoT 시장 등으로 영역 넓혀…자율주행·커넥티드카 경쟁도 본격화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통신 시장을 넘어 영역을 넓힌 지는 하루 이틀일이 아니다. 특히 최근 들어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필두로 스마트홈부터 펫 시장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 확장세가 가열차 전체 IT업계의 이목을 끈다. 더 이상 국내 통신사들의 경쟁 대상을 같은 통신사에 국한시키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IoT, AI, 자율주행차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주도권 경쟁이 한창이다.

특히 통신사의 핵심 IoT 플랫폼인 스마트홈 서비스 경쟁에서 건설사들과의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전문 부동산 개발회사 아이아디벨로퍼와 함께 2021년 경기 성남시 판교 백현동에 1226세대 규모의 '음성인식 스마트홈 아파트'를 조성한다.

여기에는 SKT의 AI 기기 '누구' 5500대를 거실과 각 방에 제공해 조명과 난방, 가스차단기, 엘리베이터 호출 등 편의 기능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작년 연말에는 20·30대 여성 1인 가구를 위한 스마트홈 보안 서비스 '지키미'를 내놓기도 했다.

KT는 대림산업과 24일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KT는 대립산업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스마트홈 네트워크에 인공지능 AI '기가지니'를 접목해 음성인식 스마트홈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올 하반기 부산 영도구에 입주 예정인 '롯데캐슬' 단지에도 입주기간 내 세대별로 기가지니를 기본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입주민이 외출 전 "지니야, 엘리베이터 불러줘"라고 말하면 미리 엘리베이터를 불러주고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면 음성으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 또한 동양건설산업의 평택 고덕 파라곤과 세종 파라곤 아파트 총 1750세대에 홈IoT 시스템을 구축한다. 구체적으로 입주 시 설치된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LG유플러스의 홈IoT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통합 제어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앱 IoT@home을 통해 홈ㄴㅔㅌ워크시스템과 추후 개별 구매한 세탁기, 냉장고 등 IoT가전도 제어할 수 있다.

개별 상품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와 KT의 AI 스피커 '기가지니'가 최근들어 화제가 됐다. LG유플러스도 늦어도 올해 상반기 안에 AI 스피커 출시를 계획 중이다.

SK텔레콤의 '누구'는 한국어 인식 기술과 AI 엔진이 내장됐으며 이용자의 음성 명령에 따라 가전기기 제어 등의 지시를 수행한다. KT '기가지니'는 누구와 달리 TV를 매개로 한다. 사용자가 기가지니를 부르고 질문하면 스피커로 대답하는 동시에 TV 화면에서 시각화된 정보를 볼 수 있는 식이다.

홈IoT의 일환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펫 IoT' 상품도 주목된다. SK텔레콤은 반려동물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반려동물의 활동량 및 휴식량을 분석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 'T펫'을 출시했다. KT도 IPTV를 통해 국내 최초 펫 케어포털 '왈하우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왈하우스는 주인이 외출 이후 집에 홀로 남겨진 반려동물의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펫 전용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도 주인이 원격으로 앱을 통해 반려동물에게 사료를 줄 수 있는 기기 '펫스테이션'을 내놓은 바 있다.

이동통신 3사는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기술 경쟁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와 협력해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과 SK클라우드를 엔비디아 시스템과 결합해 자율주행 서비스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박정호 SKT 사장은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T맵의 정확도를 연말까지 10배 이상 높이겠다고 밝혔다.

KT도 자율주행 분야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KT는 작년 10월 국토부, 경기도, 한국국토정보공사, BMW 등과 '자율주행 실증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지난 14일에는 5G 테스트 네트워크에 기반한'자율주행 5G버스' 시험운행에 성공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와도 5G 자율주행차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최근 GS칼텍스, 신한카드사, 스타트업 오윈과 커넥티드카 커머스 상용화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들 4사는 자동차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 앱, 자동 결제 서비스를 상용화해 올해 하반기 '카 커머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쌍용자동차 및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IT 계열사 테크마힌드라와 LTE 기반의 커넥티드카 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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