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의대, 정자 상태 검사장치 개발…분석 버튼 누르면 정자의 농도 등 판정

정액 1ml에 정자가 1500만개 미만이거나 운동성이 40% 미만이면 '비정상' 판정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남성의 불임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됐다.

미국의 하버드대 의대 연구진은 스마트폰으로 정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을 통해 23일 발표했다.

해당 장치는 샘플 채취에 쓰이는 1회용 칩과 스마트폰을 끼우는 광학 장치 등 부분으로 이뤄졌으며 칩에는 샘플이 들어가는 부위인 미세관과 양을 조절하는 고무 버튼이 탑재됐다.

광학 장치에는 샘플을 확대해 볼 수 있는 렌즈와 발광다이오드(LED), 전지 등이 내장됐으며 전체를 만드는 데 든 가격은 4.45달러(약 5000원)에 불과하다.

샘플이 내장된 칩을 광학 장치에 끼우고 스마트폰 앱을 실행하면 샘플을 확대한 동영상이 나오고, 분석 버튼을 누르면 정자의 농도 및 운동성을 5초 안에 알려준다.

정액 1ml 안에 정자가 1500만개 미만이거나 운동성이 40% 미만이면 '비정상'으로 판정된다.

350개의 임상 샘플로 장치의 성능을 평가한 결과 정확도는 98%에 달했으며 연구진은 장치를 추가 테스트한 뒤 향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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