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공동운영·NB-IoT 상용화 공동추진에 이은 세 번째 협력"

권영수(왼쪽)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사진=각사 제공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LG유플러스는 KT그룹의 음악서비스 전문 그룹사 'KT뮤직'에 지분투자를 통해 2대 주주로 참여한다고 15일 밝혔다.

KT뮤직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LG유플러스가 지분 15%(737만9000주)를 267억원('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기준주가 산정)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참여 형식은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발행 신주는 737만9000주, 신주 발행가는 주당 3625원이다.

KT뮤직은 KT그룹의 음악서비스 및 음악유통 전문 그룹사로, KT가 지분 49.99%(2090만5000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KT뮤직은 음악 애플리케이션 '지니(Genie)', 생활밀착형 음악 서비스 '지니라이프', 가상현실(VR) 음악플랫폼 '지니 VR' 등을 서비스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투자로 KT뮤직의 지분 15%를 인수해 2대 주주에 오르게 됐으며 이사회 총 9석 중 1석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사명을 'KT뮤직'에서 '지니뮤직'으로 바꾸는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법인명 변경은 3월 30일 주주총회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KT는 LG유플러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KT그룹의 음악사업을 비롯한 '미디어 플랫폼' 사업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와 KT, KT뮤직 등 3사는 음악 콘텐츠 수급·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을 추진하게 된다.

이들 3사는 또한 LG유플러스와 KT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규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올해 상반기 안에 '지니'를 포함한 다양한 신규 음악서비스를 선보인다.

한편 LG유플러스와 KT는 경쟁 통신사간 단순한 사업협력을 넘어 공동 투자자로서 협력관계를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작년 11월부터 NB-IoT(소물인터넷, Narrowband-IoT) 상용화를 추진해왔으며 내비게이션 사업에서도 각 회사가 따로 수집해온 이용자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공동 이용하고 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통신사간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고 국내외 뮤직 사업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라며 "고객들에게 더욱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음악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초입에서는 우수한 기술과 폭넓은 사업역량을 갖춘 기업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양사가 지닌 IoT(사물인터넷) 기술과 AI 역량 등을 결합해 고객이 만족할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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