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제 '모바일. 그 다음 원소'…신기술 시너지 관심

5G·인공지능 등 신기술 관련 콘텐츠가 주연으로 우뚝

지난해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6(MWC 2016)’의 현장 사진.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7’(MWC 2017)가 오는 2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가운데 올해 모바일 산업의 트렌드에 눈길이 쏠린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2200여개 기업, 10만1000여명의 참가자가 몰릴 전망이다.

지난해 MWC는 '모바일이 모든 것'(Mobile is Everything)이라는 주제처럼 모바일 기기인 스마트폰의 성능 향상으로 인한 가상현실(VR), 5G(5세대) 통신,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자동차 등과의 연동이 조명받았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모바일. 그 다음 원소(Mobile. The next element)'로 하나의 '원소'격인 스마트폰과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신기술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기술이 대거 전시되고 스마트폰 시대 이후의 5G 패러다임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5G 통신기술을 결합한 '커넥티드 카' 관련 전시가 활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MWC의 주연으로 불리는 주요 스마트폰 신작 또한 매년 행사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박람회'로 한정 짓기보다는 전반적인 IT산업을 아우르는 행사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화웨이 등 차세대 전략폰 공개

올해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을 MWC에서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LG전자의 차기작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지난해 MWC 2016에서 공개한 전략폰 ‘LG G5’는 혁신적인 기능으로 화제몰이에는 성공했지만 시장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 부문에서 고전 중인 LG전자는 올해 행사에서는 좀 더 보편화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6’를 선보인다. G6는 전작과 달리 일체형 배터리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18대9 비율의 대화면 디스플레이, AI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등이 특징이다.

G6는 26일 낮 12시에 공개되며 화웨이도 같은 날 오후 2시 프리미엄 스마트폰 P10과 P10플러스를 공개한다. 이날에는 중국 제조사 레노버의 모토G5·모토G5플러스와 HMD글로벌의 안드로이드폰 노키아8도 공개된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스마트폰 대신 태블릿PC인 갤럭시탭S3 공개행사를 연다. MWC 개막일인 27일에는 소니 엑스페리아 신작 언팩 행사가 진행된다.

5G·커넥티드카 등 신기술에 이목

올해 행사는 스마트폰 시대를 넘어서 일상의 변화를 일굴 5G 통신 서비스, 사물인터넷(IoT), 커넥티드 카 등 기술도 대거 전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는 5G 속도 경쟁이 핵심이었다면 올해는 5G를 활용한 융합 서비스가 주축이 될 전망이다. 미국 이동통신사와 제조사의 연합 단체인 '5G 아메리카'는 미국 내 5G 현황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5G와 결합한 커넥티드 카 또한 올해 MWC의 중요 포인트다. 화웨이와 SK텔레콤 등은 5G를 활용한 커넥티드 카를 전시할 예정이다.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MWC에 참가해 자율주행차를 선보인다.

아울러 주요 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전망이다. 콘텐츠는 AI, VR 등 기술과 대중의 거리를 좁히고 실질적인 수익으로 연결해주는 매개로 여겨진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통신사들은 5G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실감형' 콘텐츠에 주력한다. 5G의 대용량 초고속 네트워크를 통해 VR과 홀로그램 등 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의 경우 전송 용량과 스트리밍 지연 시간을 감축시킨 초고화질 360 라이브 VR을 선보인다. KT는 5G를 바탕으로 한 VR 루지 체험관을 전시한다. 방송사인 NBC 스포츠와 스포츠 기업 나이키도 이번 행사 중 동영상 최적화 콘퍼런스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MWC의 주최사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CEO(최고경영자)를 단독 기조연설자로 초청하고 '포켓몬고' 개발사 나이앤틱의 CEO인 존 행크스 등 콘텐츠 업계의 거물들을 연사로 초청했다.

국내 통신업계도 MWC 앞두고 분주

한편 글로벌 이동통신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국내 통신사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8년 연속으로 단독 전시관을 운영하는 SK텔레콤은 '모든 것을 연결하다'를 주제로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5G 이동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AI 서비스 및 스마트홈, AR과 VR을 이용한 실감 미디어, 커넥티드 카 'T5' 등으로 전시관을 구성한다. 이 회사는 또한 IoT, 스마트홈, VR 등 분야의 스타트업 8곳과 공동 전시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 주제에 맞춰 스타트업의 제품을 자사의 제품과 함께 배치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MWC에서 VR 스키점프 체험관을 운영한 KT는 이번 행사에서는 VR 루지 체험관을 선보인다. 루지는 썰매에 누워 얼음 트랙을 활주하는 동계 스포츠다.

이 체험관에서 관람객은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썰매 모형 위에 누우면 실제로 루지를 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K팝 스타가 등장해 국내 관광지를 소개하는 VR 콘텐츠인 360도 영상도 준비했다.

LG유플러스는 별도 전시장을 꾸리지는 않았지만 권영수 부회장이 MWC 현장을 찾아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의 박정호 사장, KT의 황창규 회장도 나란히 올해 MWC에 참가한다.

특히 황창규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기조연설자로 참가할 예정이다. 황 회장은 행사가 개막하는 27일 오전 9시 메인 세션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그는 지난 2015년 MWC에서도 기조연설을 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