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S7 예약판매서 무상 제공으로 시장 선점 효과"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삼성전자의 가상현실(VR) 헤드셋 '기어VR'이 지난해 전 세계 VR 기기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로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시장조사기관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어VR 451만 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전 세계에서 판매된 VR 기기(630만 대)의 71.6%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11월 페이스북의 자회사 오큘러스와 함께 기어VR을 개발해 99달러(약 11만 원)에 선보였다.

특히 작년 2월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을 공개하며 기어VR을 함께 내세워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으며 그해 3월 갤럭시S7 시리즈 예약 구매자 전원에게 기어VR을 무료로 제공해 시장 선점에 앞서나갔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에 선보인 신형 기어VR은 렌즈 지름과 시야각을 확대해 VR 콘텐츠의 단점으로 꼽히는 어지럼증 없이 기존 제품보다 더 오랜 시간 생생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기어VR 다음으로 많이 팔린 VR 기기는 작년 한 해 75만대(12.5%) 팔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PS VR)이었다. 뒤이어 대만 HTC의 바이브(42만대·6.7%), 구글의 데이드림 VR(26만대·4.1%), 오큘러스의 리프트 (24만대·3.8%)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 VR 기기 시장의 총 매출은 18억 달러(약 2조600억 원) 규모로, 슈퍼데이터는 VR 기기 성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올해부터는 VR 기기를 연계한 게임 콘텐츠 시장 또한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VR 소프트웨어 매출의 44%는 게임에서 나왔다. 슈퍼데이터는 "모바일 VR 이용자들은 한 달에 50번 정도, 한 번에 10분 정도 헤드셋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라며 단시일 내에 더 자주, 오래 할 수 있는 VR 게임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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