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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삼성전자가 단종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으로 배터리 자체 결함을 지목했다. 삼성전자는 23일 서초사옥에서 '갤럭시노트7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조사 결과, 기기에 내장된 배터리의 자체 결함이 갤럭시노트7의 소손을 야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사령탑인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은 국내외 취재진 300여명 앞에 직접 나서 고개를 숙이며 삼성폰의 안전성 혁신을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의 CCTV, 중동의 알자지라 등 다양한 국가의 취재진들이 찾아와 갤럭시노트7 이슈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1차 리콜 당시 중국을 리콜 대상 국가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고동진 사장은 당시 중국에 공급된 갤럭시노트7에 탑재된 배터리는 문제가 없던 것으로 파악돼 리콜되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도 소통 과정에서의 미비점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고동진 사장은 "1차 리콜 대상 국가에 공급된 갤럭시노트7은 A사의 배터리를 썼고 중국에 공급된 제품은 B사의 배터리를 채택했었다"라며 "그래서 A사의 배터리에서 발생한 문제가 B사의 배터리에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이어 "결과적으로는 B사의 배터리에서는 A사의 배터리에서 나오지 않은 문제가 나왔다"라며 "지금 돌이켜보니 중국 소비자들에게 좀 더 자세히 전달하고 상황 설명을 더 정확히 했다면 그 당시 제기됐던 이중잣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3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갤럭시노트7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 사진=고은결 기자

그는 "그 점에 대해 중국 소비자들이 마음이 상하고 불편했던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라며 "중국은 특히 노트 시리즈에 대해서 세계 그 어디보다도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준 국가이자 시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의 규명에 이어 차기작을 내놓은 뒤 글로벌 시장 공략 과정에서 중국 소비자와의 스킨십 강화에 공들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는 규모의 경제력을 통해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이 된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삼성자의 프리미엄 제품군인 갤럭시노트7의 빈자리를 화웨이 등 토종 업체가 빠르게 잠식하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5%대로 6위에 그쳤다.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토종 기업에 밀려 '톱5'에도 들지 못한 것이다.

중국의 로컬 기업들은 가성비가 돋보이는 보급형 제품 외에도 기술력과 성능을 강화한 고가 라인을 선보이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새로운 플래그십인 갤럭시S8 시리즈를 비롯해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하고 중국 소비자들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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