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탠퍼드대 연구진, 위험 낮추는 안전 분리막 개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을 이루는 섬유의 모습. 난연제인 '트리페닐인산염'(TPP)을 고분자 껍질이 싸고 있다. 사진=사이언스어드밴스 제공/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세계 1위 스마트폰업체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사고로 결국 ‘갤노트7’ 단종이라는 씁쓸한 기억을 갖고 있다.

스마트기기 배터리의 폭발 가능성을 해결해주는 기술은 없을까.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불이 잘 붙지 않는 물질인 '난연제'를 넣은 리튬이온배터리용 분리막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휴대전화나 노트북, 태블릿PC 같은 전자기기에 널리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는 전자가 두 개의 전극 사이를 오갈 수 있도록 돕는 전해질로 채워져 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건 카보네이트계 액체 전해질은 열을 받으면 이 전해질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하거나 폭발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난연제인 '트리페닐인산염'(TPP)을 활용했다. 전극 사이에 있는 분리막을 이루는 섬유 안쪽에 이 물질을 넣은 것이다. 온도가 160도까지 치솟으면 분리막 섬유의 고분자 껍질이 녹아 이 물질이 나온다.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이 분리막에 불이 붙으면 재빨리 난연제가 나와 1초 안에 불꽃을 꺼뜨림을 확인했다”며 “이 분리막은 폭발 문제가 될 수 있는 다른 에너지저장장치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다만 아직 실제 리튬이온배터리에 적용한 뒤 방전시험이나 압착시험 등을 하지 않은 만큼, 연구진은 추가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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