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일로 걷는 스마트폰 시장 '재도약' 키워드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가능성에 관심 쏠려

'미래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거머쥘 제조사는?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혁신 기술력 전쟁'이 벌어질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확대의 촉매제 역할을 한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 10주년을 맞았으며 지난해 혹독한 고초를 겪은 삼성전자가 신작 출시를 앞두고 '뒤집기 한판'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전작의 부진을 떨쳐내기 위해 LG전자도 신작 스마트폰을 내세우며 칼날을 갈고 있다.

주요 제조사들의 신작은 인공지능(AI) 비서부터 접을 수 있는 형태까지 선보이는 등 새로운 면면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역성장 전망마저 나오는 스마트폰시장이 혁신 기술을 돌파구 삼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스마트폰과는 차원이 다른 '미래 스마트폰'의 윤곽이 점차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8월 11일 '갤럭시노트7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발표 중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 인공지능·폴더블로 시장 주도할까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보고서를 통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올해부터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올해 세계 첫 폴더블 폰을 상용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IT전문지 샘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특허를 미국 특허청에 출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 밸리(valley)’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3~4분기에 ‘갤럭시X’라는 브랜드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SA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올해 270만 대에서 내년 1890만 대로 크게 확대되고 2022년까지 1억630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인 고동진 사장은 지난해 8월 초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갤럭시노트7 언팩 행사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 폰의 상용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당시 고 사장은 "폴더블폰 은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산업으로의 파급효과가 큰 분야로 삼성전자가 꼭 하고 싶은 분야"라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또한 "폴더블 폰 출시와 관련해 올 하반기냐 내년이냐를 가늠하기 위해 테스트하고 있지만 시기를 장담하지 못하겠다"라며 상용화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를 필두로 주요 제조사들이 폴더블 스마트폰의 최초 출시 타이틀을 놓고 속도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애플 또한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특허 출원에 힘 쓰고 있으며 LG전자도 폴더블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레노버 등 중화권 업체도 폴더블 스마트폰에 주목한 지 오래다. 특히 레노버는 지난해 8월 폴더블 스마트폰의 시제품을 공개하며 화제몰이를 하고 상용화를 서두르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 7일 진행된 LG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한 LG전자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 내달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행사에서 공개될 지도 관심을 모은다. 갤럭시S8의 출시는 오는 4월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지만 MWC에 시제품을 내놓을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해당 사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올해 MWC에서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G6'의 공개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의 판매 부진으로 MC사업본부의 적자 폭이 커진 가운데, G6의 흥행에 명운을 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G5에 적용됐던 모듈형이 아닌, 기존의 일체형 스마트폰 모습의 G6을 3월에 글로벌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G6는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18:9 화면비를 적용한 5.7인치 모바일용 Q(Quad)HD+ LCD 패널을 탑재한다. 이를 통해 화면 크기를 최대한 넓혀 몰입감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G6에는 방수·방진 기능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다양한 제조사가 폴더블 폰에 관심을 보이며 스마트폰의 디자인에 일대 혁신이 찾아올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오는 4월쯤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의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가 탑재된다. 빅스비는 삼성전자의 다른 가전제품과의 연동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빅스비가 애플 아이폰의 '시리', 구글 픽셀폰의 '구글 어시스턴트' 등 AI 비서와 비교해 어떤 차별점으로 시장을 선점하려 할 지 주목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10돌' 아이폰의 반전카드는?

2007년 1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애플 아이폰이 지난 9일 탄생 '10돌'을 맞았다. 모바일 혁명을 이끈 아이폰은 '감성의 아이콘',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으며 수많은 충성층을 양산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리더십을 단숨에 거머쥔 주인공이다.

국내에서도 아이폰 시판 이후 스마트폰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그러나 삼성전자 등 경쟁사의 추격이 거세지고 애플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사망 이후 애플의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특히, 소비자들의 한껏 높아져버린 '혁신'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것은 애플에 주어진 최대 난제로 해석된다. 아울러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토종기업들에 점유율을 빼앗기고 신흥국 소비자를 공략해 내놓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은 기존 아이폰 시리즈에 버금가는 반응을 얻지 못한 탓에 씁쓸한 입맛을 다셔야 했다.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아이폰7 시리즈 또한 혁신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애플은 주력 상품인 아이폰의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매출이 13년 만에 하락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시 10주년을 맞은 아이폰은 전작과 비교해 극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아이폰8(가칭)에 대한 전망을 종합해보면 다수 외신들이 기존의 4.7인치 및 5.5인치 제품에 이어 5.8인치 모델이 추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 우선 눈에 띈다. 무선충전에 관한 각종 풍문도 여전히 적지 않다.

BGR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8에는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무선충전 기능이 도입되고 미국 기업 에너저스에서 이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적용과 홈버튼 대신 전면 디스플레이 채택 등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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