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 확대 새 카카오플러스친구 내년 정식 오픈

O2O 전략 대폭 수정 ‘개방형’으로 중기와도 상생

빅데이터 기반 카카오페이·챗봇 도입 광고 다변화

지난 15일 ‘카카오 비즈니스 컨퍼런스 2016’에 참석해 회사의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임지훈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제공

[데일리한국 최영운 기자] 2014년 10월 7조1000억원으로 코스닥 시총 1위로 입성한 후 2015년 7조원, 2016년 9월 현재 5조5000억원으로 뒷걸음 치고 있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가 ‘생활 밀착형 플랫폼’을 통해 화려한 재도약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취임 1주년을 넘긴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15일 ‘카카오 비즈니스 컨퍼런스 2016’에서 “메신저로 시작해 세계 최초로 정보, 콘텐츠 유통 플랫폼까지 진화해 온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이용자와 파트너, 이용자와 세상까지 연결해 나가겠다”며 카카오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바 있다.

카카오톡(의사소통)·카카오페이지(웹소설 읽기)·카카오택시(교통)·게임쇼핑 등 일상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플랫폼으로 서비스 확대와 함께 광고와도 연결시킬 계획이다. 즉 카카오톡에서 주문하고 예약하고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는 ‘카카오라이프’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2016년 모든 사업 부문에서 안정적 성장 기반을 다져온 카카오가 2017년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싹틔울 ‘카카오의 성장 씨앗들’을 살펴본다.

자료=카카오 제공

◇ 비즈니스 완결을 향한 카카오톡의 도전

카카오의 대표 플랫폼 카카오톡은 새로운 플러스친구를 통해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한발 더 다가설 계획이다.

현재 베타테스트 중인 새로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내년 1분기내 정식 출시하고 마케팅에 최적화 된 솔루션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광고주와 소수의 콘텐츠 파트너뿐 아니라 콘텐츠, 커머스, 공연, 예약 등 모든 비즈니스와 서비스가 새로운 플러스친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파트너 대상도 확대키로 했다.

이용자가 언제든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플러스친구 홈, 쉽고 편하게 비즈니스가 가능한 인터랙티브 챗버블, 챗봇(채팅형 로봇) 등 카카오톡에서 액션의 완결을 위해 필요한 여러 요소들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자료=카카오 제공
◇ ‘루빅스’를 통한 다음 포털 - 카카오 플랫폼 시너지

카카오는 지난해 12월부터 '나를 위한 맞춤형 앱'을 콘셉트로 다음 앱 개편을 시작,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한 '다음'(DAUM) 앱으로 다음 포털의 제2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다음 포털은 놀라운 성장을 거듭해 2015년 11월 대비 다음 모바일앱 주간 이용자 200만, 모바일 첫 화면 300만, 모바일 뉴스 800만명의 증가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은 이용자 개개인 성향을 분석해 콘텐츠를 추천할 수 있도록 회사가 개발한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 ‘루빅스’(RUBICS)가 한몫을 톡톡히 했다.

루빅스 알고리즘 도입을 통해 포털 첫 화면의 콘텐츠 유통 변화, 뉴스 및 광고 웹페이지 개편, 뉴스 연관 키워드 및 자동 요약 기능 제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내년에는 다음 포털 PC 개편과 함께 다음만의 특화된 빅데이터 분석기술로 개인별 맞춤 콘텐츠의 정성적 추천이 가능해짐과 함께, ‘24시간 라이브’ 등 동영상 서비스의 강화, 카카오톡과의 콘텐츠 공유 및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 한층 더 본격화될 것 전망이다.

자료=카카오 제공
◇ ‘캐시프렌즈’ 출시로 콘텐츠 수익성도 강화

카카오의 유료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는 ‘기다리면 무료’ 모델과 결합되는 광고 상품 ‘캐시프렌즈’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미 카카오페이지에서는 콘텐츠를 게임처럼 즐기는 일명 프리미엄(Freemium) 모델을 통해 매일 10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기다리면 무료’ 작품을 열람하고 있고, 이 중 80만 명은 매주 1회 이상 구매를 한다.

이용자에게 유료작품 열람을 위한 리워드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광고 상품으로 캐시프렌즈가 도입될 예정이다. 영화 예고편 감상, 게임 설치 또는 게임 사전 예약 참여 등 다양한 형태의 캠페인을 캐시프렌즈로 진행할 수 있어 이용자 뿐 아니라 비즈니스 파트너 입장에서도 윈윈 모델로 평가된다.

◇ 게임 유통 채널 ‘카카오게임샵’ 수익성 강화

2015년 4월 선보인 카카오게임샵은 카카오 채널을 통해 유통되는 ‘for Kakao’ 게임을 위한 공간으로 구글 플레이 등을 거치지 않고도 게임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샵은 플랫폼(서비스 공간) 사용료를 제외하고 실제 7.5%의 수수료를 받았는데 이를 30%로 올리고 이용자의 포인트 적립도 10%에서 5%로 줄여 수익성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게임 이용자에게 딱 맞는 콘텐츠 혜택 등을 한 번에 보여주는 전용 공간인 ‘카카오 게임별’도 새롭게 단장했다.

‘카카오게임별’은 연내에 카카오톡 안드로이드 버전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며, 애플 iOS용 버전에는 내년 1월 중에 적용될 계획이다. PC에서도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포털 ‘별’(가칭)도 내놓을 방침이다. 포털은 내년 1분기에 윈도 운영체제(OS) 버전을, 연내에 맥OS 버전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카카오 제공

◇ O2O 사업, 개방형 플랫폼화로 상생 이미지 넓혀

차세대 사업으로 추진하던 O2O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주요 O2O 서비스를 자체 출시하려던 방침을 바꿔 외부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카카오 택시의 기업용 서비스를 내놓는 등 O2O의 수익 모델을 개선키로 했다.

O2O 사업은 두 개의 방향성을 나뉜다. 카카오택시, 카카오내비, 카카오드라이버 등 ‘스마트 모빌리티(Smart Mobility)’ 영역에 해당하는 O2O 사업은 카카오가 직접 운영하고,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해서 스마트 모빌리티 외 다양한 생활 영역의 O2O 서비스를 파트너들과 함께 만들어 나간다. 이를 통해 중소업체와 협업해 새 서비스의 출시 부담을 줄이고 기업과 상생이미지도 넓혀갈 전략이다.

한편 카카오는 간판 O2O 서비스인 카카오 택시의 수익성 강화 차원, 특정 업체를 위해 업무용 차량을 보내주는 B2B(기업 대 기업) 서비스도 출시한다.

스마트 모빌리티 영역에서는 빠르고 편한 이동의 맥락 속에서 다양한 산업과 연계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새롭게 선보일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서는 실물경제 주체들 간의 효과적 연결을 가능케 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생활과 소비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용자 욕구를 발굴해 거래로 연결해 주는 경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계획이다.

자료=카카오 제공

◇ 빅데이터로 달라지는 카카오 광고상품들

카카오의 광고 사업도 눈여겨 볼 핵심 사업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플랫폼에서 파생되는 비식별 빅데이터 기반으로 광고의 변화를 꾀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카카오택시·카카오페이지 등 사용자의 일상에 자리 잡은 서비스들을 마케팅 기회로 연결해 사용자 거부감은 낮고 반면 주목도는 높은 광고 상품을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톡의 기업 마케팅 계정인 ‘플러스 친구’는 구매·예약·상담 등 복잡한 일도 할 수 있는 새 버전이 나온다. 구매는 간편 결제인 카카오페이를 연동시키고 AI(인공지능) 기반의 대화형 소프트웨어인 ‘챗봇’도 도입한다.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26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의 콘텐츠 사이트인 ‘채널’에서도 재미있는 콘텐츠 형태인 네이티브 광고를 붙여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와 웹툰에서는 콘텐츠 구매에 필요한 캐시(가상화폐)를 대가로 자연스럽게 제품 홍보를 하는 ‘캐시프랜즈’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빅데이터를 통해 기업체가 카카오의 광고 상품군을 통해 꼭 필요한 타깃 고객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고, 온라인 광고효과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광고주용 서비스도 주목된다.

카카오의 최근 3년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 카카오의 전략적 변화… 증권가, 긍정 신호 잇따라

증권가에 따르면 카카오 3분기 매출은 3793억원, 영업이익은 248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성장했지만 올 초 인수한 온라인음원서비스 로엔엔터테인먼트 실적이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실적 부진을 극복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실적 개선은 카카오톡 광고 성장이 관건이다. 카카오톡 내 광고는 주력 사업 광고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카드로 꼽힌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다양한 광고 상품 개발에 힘을 쏟는 동시에 다음 앱 개편도 지속 추진해 모바일 검색 트래픽 증가를 꾀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메신저 광고 수익 모델이 검증된 만큼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메신저 내 광고는 미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수익 모델로 자리잡았다”면서 “카카오도 장기적으로 카카오톡 광고 수익 모델이 정교해지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주요 변화로 △O2O 플랫폼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 △카카오톡 기반의 현금창출 본격화 △광고네트워크 사업의 내실화를 꼽으며, 특히 “검색기능 강화, 게임탭 신설, 광고 영역 확대 등으로 카카오톡 기반 현금창출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카카오는 연말 대리운전 시장 성수기를 맞아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마케팅 진행 후 트래픽 반등 시 2017년 실적에 유의미한 영향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로엔은 3분기부터 카카오와의 협업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이모티콘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한 뒤 “기존 일일 가입자가 5000명 수준에서 1만명으로 확대되며 잠재고객들이 꾸준히 증가해 이에 따라 유료 가입자의 수도 연말 400만명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의 성장성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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