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불법 페이백 쑥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갤럭시노트7 사태 등으로 부침을 겪은 이동통신 시장이 아이폰7 출시를 기회로 그간의 부진을 씻으려 고객 유치 경쟁에 발벗고 나섰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불법 보조금(페이백)이 크게 뛰고 일부 대리점에서는 번호이동 고객에게 인기 색상을 우선 개통해주는 것으로 전해져 시장 혼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아이폰7 시리즈의 출시 이후 번호이동 건수는 예약구매자 개통과 갤럭시노트7 교체 수요가 맞물려 크게 늘었다. 지난 24일 이통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2만9466건으로, SK텔레콤 가입자가 1377명 늘고 KT와 LG유플러스에서 각각 1173명, 204명 줄었다.

이동통신사들은 유통점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리베이트)를 올리고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섰으며 일부 통신사 대리점에서는 아이폰7 시리즈의 인기 색상을 내세워 통신사 변경을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 색상으로 기기변경을 하면 리베리트를 덜 줘 기존 고객의 개통을 제한하고 이동통신사를 바꾼 번호이동 고객을 위한 물량을 우선 확보한다는 이야기다.

경쟁사의 리베이트에 고객을 빼앗긴 통신사는 더 많은 리베이트를 주는 방식으로 맞불을 놓아 시장은 더욱 과열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7 번호이동 고객의 리베이트는 30만원대에 이르렀고 갤럭시S7의 경우 법인폰 기준 55만원까지 책정됐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인 3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업계는 천정부지로 오르는 리베이트에 유통점이 고객에게 주는 불법 보조금도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자 방송통신위원회는 전날 이동통신 3사에 경고 조치를 내렸다. 방통위 측은 리베이트 자제 권고 및 단속 강화에 따라 리베이트는 점차 안정화되는 분위기이며 시장을 집중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당국의 조치 외에도 이동통신사들의 자정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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