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만 모바일 23종 온라인 1종 출시 예정

태국 iDCC 인수… 동남아 시장 진출 교두보 확보

G스타에 최대 부스 마련 “게임 한류 선봉 되겠다”

정상원 넥슨 부사장이 '넥슨 모바일데이'날에 넥슨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넥슨 제공

[데일리한국 최영운 기자]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봐야 / 비로소 그를 어른이라 부를 수 있을까? / … / 친구여, 그 답은 불어오는 바람속에 있다네 / 그건 바람만이 안다네.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Bob Dylan)의 ‘바람만이 아는 대답’(Blowin' in the Wind)의 가사 한 구절이다.

한국 게임산업의 ‘자존심’으로 불렸던 넥슨 입장에서 2016년은 예기치 않게 진경준 검사장 파문에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이 연루되는 등 굴곡으로 점철된 한 해였다.

300억원을 투입해 4년여간 공들여 만든 ‘서든어택2’가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 채 3개월도 못해 서비스를 거뒀던 것도 뼈아픈 기억이다. 밥 딜런이 읊었던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봐야’ 넥슨이 제 자리를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지난 10일 하반기 신작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선보이는 ‘넥슨(대표 박지원) 모바일데이’가 열렸다. 넥슨의 정상원 부사장은 이날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해 여름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넥슨의 본질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새겼다. 생각해보니 넥슨의 본질은 끊임없는 게임 개발이었다. 많은 경쟁이 이어지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이용자들이 만족할만한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여러 어려움을 겪고 난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일종의 선언이었다. 올해 넥슨에 불어닥친 '외풍'으로 인해 상반기에는 움츠러들수 밖에 없었지만 결국 게임회사는 게임 개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정 부사장의 다짐이었다.

자료=넥슨 제공

2016년 하반기, 넥슨은 그동안 미뤄왔던 신작발표를 한꺼번에 쏟아내듯 모바일 신작을 대거 출시하며 온라인 게임 영역을 모바일로 확장하고 있다. 올해를 ‘모바일게임 진출의 해’로 천명했던 넥슨이 드디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셈이다.

◇ ‘서든어택2’의 충격은 가라 … 쏟아지는 하반기 신작들

연초 참신하고 다채로운 장르의 신작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넥슨은 올 하반기 그 동안 준비해온 타이틀을 본격 출시하기 시작했다. 넥슨은 올 하반기에만 신작 모바일 게임 23종과 온라인 게임 1종을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특히 자체 개발작 ‘M.O.E.(마스터 오브 이터니티)’ ‘삼국지 조조전 Online'이 나란히 흥행궤도를 달리며 하반기 잇단 히트작을 예고하고 있다.

넥슨 2016년 하반기 출시 및 출시예정 모바일게임 리스트. 자료=넥슨 제공

그러나 ‘서든어택2’ 실패는 특히 충격이 컸다. 4년여 개발 기간과 개발 비용만 약 300억원을 들여 올 7월 6일 출시했던 PC게임 ‘서든어택2’ 가 작품 내용과 게이머들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해 9월29일 출시 한지 채 3개월도 못돼 서비스를 종료한 것은 넥슨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안겼다. 하지만 게임개발이라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고보니 얼마든지 반전의 기회가 다가왔을뿐 아니라 전화위복도 충분히 가능해보였다.

넥슨의 게임시장 진격은 9월부터 본격화됐다. ‘삼국지를 품다2 PK’를 비롯해 ‘삼검호2’ ‘M.O.E’ 'D.O.S(다이스 오브 소울)’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 6일 '삼국지조조전 Online‘, 13일 ‘메이플스토리M’을 선보였다.

먼저, 흥행 선두주자로 나선 ‘M.O.E.’는 지난 9월 20일 출시 이후 9일 만에 구글 게임 최고매출 8위를 달성했으며, 풀 3D로 제작된 픽시 캐릭터와 탄탄한 게임성, 몰입감을 더하는 스토리로 이용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이어 10월 6일 구글 플레이에 출시된 ‘삼국지조조전 Online’은 출시 8일째 게임 최고매출 9위를 기록하며 톱10 반열에 올랐고, 지난 14일 6위를 달성하며 톱5 진입을 앞두고 있다.

4분기에 선보이는 자체개발 야심작도 흥행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13일에 출시된 ‘메이플스토리M’은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재미요소와 플레이 경험을 동일하게 적용해,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느낄 수 있는 ‘경험의 일치’를 바탕으로 윈윈 효과가 기대되는 타이틀로 손꼽힌다.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던전앤파이터’의 IP를 바탕으로 개발중인 ‘던전앤파이터: 혼’은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첫 테스트를 진행한다. 또 실시간 5대5 팀대전 전술 슈팅 게임 ‘탱고파이브 : 더 라스트 댄스’는 10월 중 시범테스트에 돌입한다.

넥슨은 이 외에도 자체 개발작 ‘메이플블리츠X’, ‘리터너즈’, ‘야생의 땅: 듀랑고’를 포함해 퍼블리싱작 캐주얼 퀴즈게임 ‘퀴즈퀴즈’, ‘진삼국무쌍:참’, ‘자이언티카’ 등 다채로운 신작 출격을 앞두고 있다.

넥슨코리아 본사. 사진=연합뉴스

◇ 태국 iDCC 최대주로 … 동남아 시장 지렛대로

넥슨은 지난 12일 태국의 게임 퍼블리셔 iDCC의 지분 49%를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태국 정부의 승인 후에는 잔여 지분(51%)도 인수할 계획이다.

2010년에 설립된 iDCC는 태국 대표 액션RPG ‘12 테일즈 온라인’을 비롯해 서비스 경험이 풍부한 게임 퍼블리셔로 알려져있다. 넥슨과도 ‘히트’ 등 자사 모바일게임 서비스 지원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이번 인수를 통해 넥슨은 자사 모바일게임 고객지원 및 마케팅을 확대하는 등 태국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태국은 약 2조 원으로 추산되는 동남아 게임시장에서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동남아 단일국가 중 최대 시장으로 내년에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다.

특히 모바일게임의 비중이 2017년 약 60%로 가파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성장 잠재력이 커 이번 넥슨의 iDCC 인수는 향후 동남아 시장 확대의 중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의 하반기 출시작들도 대부분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우선 국내 시장 평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메이플스토리M’과 ‘던전앤파이터:혼’ ‘퀴즈퀴즈’는 국내 출시 뒤 글로벌 진출전략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던전앤파이터:혼’의 경우 국내에서는 3D버전으로 중국에서는 2D버전으로 출시 할 예정이다. 상반기 ‘서든어택2’의 충격을 염두에 둔 듯 넥슨 관계자는 “하반기 출시작들은 동남아 등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겠지만 우선 국내 시장에서부터 성과를 내도록 할 계획”이라며 조심스러워했다.

G스타 참가업체 부스 조감도

◇ G스타에 400 부스 … 맏형역 넘어 게임한류 선봉으로

넥슨은 부산 벡스코에서 11월 17~20일 열리는 G스타에 개별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400부스를 신청, 이는 지난해 300부스를 사용한 것보다 33% 늘어난 것이다. 전체 1520여 부스 가운데 4분의 1이상(26%)을 넥슨이 차지하는 셈이다.

PC온라인과 모바일에서 기존 흥행작과 신작을 다양하게 소개해 한국 게임계의 맏형역을 넘어 게임한류의 선봉에 서겠다는 각오다.

G스타 중앙통로에 ‘넥슨존’ 구역으로 해 네오플, 넥슨지티, 띵소프트, 엔도어즈 등 넥슨의 자회사까지 모두 G스타에 참가한다. 이를 통해 그 동안 침체된 회사 분위기를 넘어 한국 게임산업의 제2 부흥을 열어가겠다는 것이다.

특히 인기 PC온라인게임인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은 출시되기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기 때문에 이 게임들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가칭)을 비롯해 여러 모바일게임 기대작을 G스타에 내놓을지, 내놓는다면 어떤 방식으로 부스를 구성할지 내부 논의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G스타는 지난해 35개 국에서 633개 회사가 참여했다.

◇ 넥슨이 꼽은 기대되는 대표 신작 게임들

1) 미소녀와 메카닉 조합을 내세운 ‘M.O.E.’ (모바일 SPRG, 9월 20일 출시)

미소녀와 메카닉의 신선한 조합을 내세운 ‘M.O.E(마스터 오브 이터니티)’는 출시 이후 9일 만에 구글 플레이 게임 최고매출 8위를 달성했다. 또,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M.O.E.’의 고유 스토리를 풍성하게 담은 ‘라이트 노벨’ 초판이 매진 임박, 10월 10일 2쇄 발간 예약 주문까지 완료되어 현재 3쇄 발간에 진입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M.O.E’는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따라 미션을 해결해나가는 '로',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픽시’를 수집하는 재미요소와 360도 회전 카메라 각도로 즐기는 ‘턴제 3D 전투’가 특징이다.

2) ‘삼국지조조전 Online’(모바일 MMORPG, 10월 6일 출시)

‘삼국지조조전 Online’은 전략과 전술을 펼치며 천하를 통일하는 원작의 재미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 된 멀티플레이 시스템을 도입한 SRPG(Strategy Role Playing Game)장르의 모바일게임. 원작 ‘삼국지조조전’ 외에도 ‘관우전’, ‘장료전’ 등 다양한 추가 시나리오가 제공되는 ‘연의’ 모드와 자원을 관리하며 국가를 경영하는 ‘전략’모드를 통해 강화된 신규 콘텐츠를 갖췄다. 구글 플레이 정식 출시 9일 만에 게임최고매출 6위를 기록, 애플 앱스토어 출시 3일 만에 게임 최고매출 5위를 달성했다.

3) ‘메이플스토리M’(모바일 MMORPG, 10월 13일 출시)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을 국내 동시 출시했고, 이후 글로벌 전역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 ‘메이플스토리M’은 ‘메이플스토리’를 PC로 즐겼던 유저는 물론, ‘메이플스토리’를 처음 접하는 신규 유저까지 모두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돼 PC, 모바일 이용자 모두 ‘경험의 일치’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또 ‘메이플월드’ 등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재미요소와 플레이 경험을 동일하게 적용하고, ‘엘리트던전’, ‘미니던전’ 등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한 전용 콘텐츠를 선보인다.

4) ‘퀴즈퀴즈’ (캐주얼 퀴즈, 10월 20일 출시)

몬스터플래닛이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글로벌 모바일 퀴즈게임으로, 오는 20일 국내에 먼저 출시된다. 세 가지 모드를 통해 ‘과학’, ‘교양’, ‘문화예술’ 등 다양한 주제의 퀴즈를 풀며 상대와 경쟁하는 방식으로, 소셜 미디어 계정 연동을 통해 전 세계 친구들과 동시 플레이가 가능하다. 단순한 조작법과 대중적인 콘텐츠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으며, 퀴즈를 풀어나가며 33종의 매력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수집하는 색다른 재미 또한 즐길 수 있다.

5) ‘진격의 군단’(전략 시뮬레이션, 10월 27일)

전 세계 플레이어들과 협력하여 실제 세계 지도를 바탕으로 한 주요 도시를 점령해나가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실존 영웅과 신화 속 영웅을 비롯, 각 유닛 별 다양한 특색과 상성이 존재해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하며, 영웅이 이끄는 군단을 최대 5개까지 출정시켜 실시간으로 전투를 펼칠 수 있다. 공격과 방어, 자원 채집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고, 혈맹원들과의 실시간 PvP(Player vs. Player) 전투 영상을 공유하며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6) ‘던전앤파이터: 혼’ (횡스크롤 액션 RPG, 2016년내 출시 목표)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액션 RPG. 원작에서 사용되던 다양한 스킬을 비롯,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 된 새로운 스킬까지 약 100여 종의 스킬을 구현해 화려하고 호쾌한 스킬 콤보 액션을 선사한다. 또, 몬스터 카드, 엠블럼, 아바타, 칭호 등으로 캐릭터를 강력하게 만드는 성장의 즐거움과 함께, 200여 종 이상의 다양한 몬스터와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의 특색 있는 보스 몬스터가 등장하는 스토리 던전, 사망의 탑, 레이드, 무한의 제단 등 지루할 틈 없이 즐기는 풍성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7) ‘아레나 마스터즈’(MOBA, 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2017년 1분기 출시 목표)

간편한 조작만으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대전 액션 게임으로, ‘윈디’, ‘베오베어’ 등 총 13종의 캐릭터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박진감 넘치는 액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듀얼 아레나’, ‘팀 데스매치’ 등 최대 6명이 실시간으로 플레이 가능한 PvP(Player vs. Player) 모드를 비롯, 임무, 요일 던전, 캐릭터와 장비 성장 등 풍성한 콘텐츠를 담고 있다.

8) ‘엘소드 슬래시(Elsword Slash)’ (횡스크롤 액션 RPG, 2017년 출시 목표)

온라인 게임 ‘엘소드’의 플레이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한 게임. 캐릭터당 400여 종 이상의 아바타와, 스킬 성장, 실시간 파티, PVP(Player vs. Player) 시스템, 그리고 길드 협력 등 다양한 원작의 콘텐츠를 ‘엘소드’의 세계관과 함께 모바일로 옮겨온 점이 특징이다. 2016년 1월 중국에서 ‘예의전기’로, 같은 해 5월 글로벌 시장에서 ‘엘소드 에볼루션’으로 출시됐으며, 중국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9위 및 대만 구글 플레이 스토어 최고 매출 2위를 기록했다.

9) ‘탱고 파이브 : 더 라스트 댄스’ (RTTS, Real-time Team-based Tactical Shooting, 2017년 출시 목표)

5대5 팀대전 전술슈팅 모바일게임으로,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첫 시범 테스트를 진행한다. PC로 즐겼던 FPS(First-person Shooting),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등 실시간 팀대전의 재미요소가 강점이다. ‘그리드(Grid)’ 기반의 이동으로 간편한 조작 방식을 제공하고, 캐릭터의 공격 시간을 일시적으로 제약하는 ‘다이나믹 쿨다운 시스템’을 이용한 박진감 넘치는 전투 플레이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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