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규 서울대 교수팀, 파동에너지 제어하는 신물질 개발

박남규 서울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국내 연구진이 파동에너지를 자유롭게 제어할 수 새로운 형태의 매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물질은 투명망토처럼 자연계에 없는 성질을 가진 '메타물질'의 개발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박남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팀에 따르면 새로 개발한 매질은 파동에너지의 특성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다. 에너지를 전달하는 매질은 동일한 물질이 균열하게 배열된 '주기적 매질'과 서로 다른 요소가 불규칙하게 배열된 '무질서한 매질'로 나뉜다. 무질서한 매질은 만들기는 쉬워도 이를 통해 파동에너지를 잘 전파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각 매질의 장점만 취합한 신물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새로 개발한 매질은 무질서한 매질처럼 서로 다른 요소를 사용했지만 주기적 매질과 비슷하게 배열 방식에는 질서가 숨겨졌다. 이 덕분에 파동에너지를 제어해 원하는 형태의 파동을 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새로 개발한 매질은 파동에너지를 활용하는 광학과 음향학, 양자역학, 반도체 분야 등에 폭넓게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남규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매질에 대해 "앞으로 광학·반도체 분야에 적용할 수 있고, '투명망토' 같은 메타물질의 개발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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