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최성진교수팀 결실…군사기밀·체내의료센서 응용 기대

최성진 교수 연구팀이 탄소나노튜브 기반 전자소자를 소멸 및 분해하고 있다.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흔적 없이 사라질 수 있는 반도체 부품이 국내기술로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국민대 최성진 교수 연구팀이 잔해물 없이 스스로 분해할 수 있는 보안용 반도체 전자소자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구팀은 마술 종이라 불리는 '니트로셀룰로스 종이' 기판 위에 탄소나노튜브 기반 전자소자를 전사(轉寫)했다. 이어 스탬핑 공정(도장 공정)을 이용해 니트로셀룰로스 종이 기판 뒷면에 전기 히터 역할을 하는 금속 입자를 내장했다.

니트로셀룰로스 종이는 발화점이 낮아 연소 속도가 빠르고, 탄 이후에는 재가 남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어서 여기에 전류를 흘러 넣어주면 반도체 소자가 타며 분해된다. 전기 히터에 가하는 전압·전류의 양과 시간을 조절함으로써 분해되는 시간도 정할 수 있다.

최 교수는 "기밀정보 보안이 필수적인 군사 분야나 체내 의료센서를 사용하는 의료 분야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연구 사업(개인연구) 지원을 받았으며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나노리서치'(Nano Research)의 지난 9월 26일자에 실렸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