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업체 4분기 라인업, 대형IP 활용 게임부터 자체 신작도 많아

작년에 진행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현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올 여름, 국내 게임업계는 다채로운 논란과 예기치 않은 변수들에 노출되면서 다소 위축된 분위기였다. ‘포켓몬 고’와 ‘오버워치’ 등 외산게임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은 반면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의 최대 기대작이었던 ‘서든어택2’는 선정성 논란에 휘말린데 이어 갑작스레 서비스를 접는 등 아픔을 겪었다.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까지 급증하는 상황에서 국내 업계에 대한 따가운 시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오는 4분기 다양한 신작을 선보이는 주요 게임사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침체된 분위기 반전을 꾀할 가장 강력한 키로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게임’을 꼽고 있다.

일례로 넥슨이 CEO 리스크로 인해 안팎에서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음에도 이용자들은 대체적으로 회사와 그 회사의 게임을 별개로 보는 '쿨'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점쳐지는 다수 신작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넥슨의 10월 신작 출시 및 테스트 일정. 인포그래픽=넥슨 제공

16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10일 넥슨아레나에서 ‘모바일데이’를 열고 이달 선보일 모바일 신작을 대거 공개했다. 이날 소개된 게임 3종은 10월 안에 출시될 예정이며, 4종은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넥슨의 풍성한 모바일 라인업은 다양한 사용자층을 두루 사로잡겠다는 의지를 엿보게 한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낸만큼, 게임 퍼블리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포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회사는 이용자들에게 무엇보다 ‘게임’으로 말해야 한다”면서 “과거 인기작을 활용한 모바일 신작들이 유저들에게 호평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인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온라인 게임의 '손맛'을 모바일로 이식한 게임들이 눈에 띈다. 최대 기대작은 2003년 출시된 PC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모바일 버전으로 부활시킨 '메이플스토리 M'이다.

지난 13일 정식 출시된 '메이플스토리 M'은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배경인 '메이플월드' 등 원작의 핵심 요소는 살리고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손쉬운 조작을 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화려한 3D 그래픽 버전으로 준비 중인 '던전앤파이터:혼'과 '엘소드 슬래시'는 이달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실시하고 막바지 담금질에 나선 상태다. 이밖에 캐주얼 게임 '퀴즈퀴즈'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진격의 군단'이 10월 내에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8월 1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진행된 ‘리니지2: 레볼루션’의 미디어 쇼케이스 현장. 사진=고은결 기자

국내 최대의 모바일 게임사인 넷마블게임즈는 다음 달 초대형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표방하는 ‘리니지2 레볼루션’을 국내 시장에 내놓는다. 레볼루션은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PC온라인 게임 '리니지2'의 IP를 활용했으며, 명실상부한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회사 측은 최대 규모의 오픈필드와 고품질 그래픽 및 원작의 혈맹시스템 등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또한 리니지 IP를 활용해 자체 개발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국내에서는 이달 내에 사전예약을 시작하고 연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게임의 전설인 리니지를 탄생시킨 엔씨소프트가 직접 개발한 게임인만큼 많은 이용자들의 기대감이 부풀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빌 또한 다음 달 15일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데빌리언'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블루홀지노게임즈가 개발하고 게임빌이 퍼블리싱하는 데빌리언 또한 동명의 온라인 게임 IP를 활용한 작품이다.

검증된 인기작의 IP를 활용하는 만큼 원작의 인기 캐릭터를 비롯해 풍성한 콘텐츠가 흥행 요소로 관측된다. 게임빌은 최근 SRPG(전략전술역할수행게임) '워오브크라운'의 CBT 또한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동시에 진행하기도 했다.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18일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의 IP를 가져온 액션 MORPG '쿵푸팬더3 for Kakao'의 정식 서비스를 실시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달에도 미스터블루가 개발한 온라인 MMORPG '에오스'는 지난 13일 OBT(공개서비스)를 시작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모바일 게임이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눈에 띄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카카오게임즈는 과거 서비스 운영 종료됐던 에오스의 판권을 다시 사들이고 기존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 모두를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니팡 IP로 유명한 선데이토즈는 지난 달 출시한 모바일 퍼즐게임 '애니팡3'이 주요 마켓에서 순항 중이다. 넥스트플로어는 시프트업과 공동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 for Kakao'의 출시를 앞두고 지난 달부터 사전예약 이벤트를 가졌다.

한편 오는 11월 부산에서 개최하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6' 행사에는 넥슨과 넷마블 등 업체는 참가를 결정했지만 네시삼십삼분과 네오위즈게임즈, 선데이토즈 등은 참가하지 않아 아쉽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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