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애플 2분기 연속 매출 감소… 3위 화웨이 상반기 매출 40% 급증

사진=연합
[데일리한국 이종화 기자]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스마트폰 기업들이 상반기 실적을 둘러싸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 애플은 2분기째 연속 매출감소가 전망되는 데 반해, 중국 화웨이의 상반기 매출은 스마트폰 판매의 급신장에 힘입어 작년보다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8%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삼성과 애플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생산량 기준)에서 삼성전자(24.5%), 애플(15.1%), 화웨이(9.2%)가 1,2,3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지난 분기에 10년여 만에 처음으로 전체 매출이 감소한 데 이어 이번 분기에도 아이폰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의 분기 매출은 15% 줄어든 421억달러로 예상했다. 애플은 26일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애플은 아이폰이 매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오는 9월 애플은 차기 신제품인 아이폰7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평가는 그다지 긍정적이지않다.

월스트리트는 애플의 매출이 향후 분기에 증가하더라도 한 자릿수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들어 6%, 지난 12개월간은 21% 떨어졌다.

이르면 이번 주에 10억대의 아이폰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정점을 지나 내리막을 걸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6월에 끝난 애플의 회계연도 3분기에 아이폰 4000만대가 팔려 누적 9억8700만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 곧 10억대 판매 돌파가 예상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의 판매 대수가 1년 전보다 15∼18% 줄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7에게, 중국에서는 화웨이나 오포 같은 저가의 현지 기업들에게 시장을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6월 기준 9%로 작년 동기(13.2%)보다 급감했다. 오포는 22.9%를 점유해 1위로 올라섰으며 화웨이와 비보가 뒤를 이었다.

반면 화웨이는 25일 자사 홈페이지에 상반기 재무상황을 공표하고 1∼6월 매출이 2455억 위안(367억6400만 달러, 41조75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12%에 달했다.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및 채널 집중 전략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화웨이 3대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며 "올해도 지속 성장과 양호한 재무상황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의 매출 상승은 중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의 증가때문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37% 늘어난 3950억 위안, 순이익은 33% 증가한 369억 위안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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