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해제하면 시간 역순 타임라인으로 다시 원래대로 복귀해

일부 사용자들은 알고리즘 통한 트윗 읽기에 반감 드러내기도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한 때 세계 최대의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자웅을 겨루던 트위터가 대변신을 감행했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360도 동영상을 도입하는 등 도전적인 시도를 거듭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트위터가 성장 정체에 빠지며 비로소 혁신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위터는 10일(현지시각) 특유의 레이아웃으로 굳혀진 '시간 역순' 타임라인을 버리고 '관심 트윗'이 상단에 표시되도록 하는 '맞춤 트윗 먼저 확인'기능을 도입했다.

관심 트윗이란 각 이용자가 팔로우 관계를 맺고 있는 계정들, 자주 반응을 보이는 트윗, 관심사 등을 분석해 결정되는 트윗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접속한 시간대의 주요정보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

트위터의 마이크 야르 선임 엔지니어링 매니저는 이런 변화를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전렸다. 야르에 따르면 관심 트윗 상단 표시 기능을 시범적으로 운영한 결과, 이용자들의 실시간 트윗과 리트윗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이용자의 팔로워가 올린 모든 트윗을 기존처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시간 역순 타임라인으로 다시 바꿀 수도 있다.

트위터가 이 같은 변신을 선보인 까닭은 성장 정체에 이르며 사용자 이탈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3월 서비스를 개시한 트위터는 10년동안 시간 역순 타임라인을 고수했으며 '속보성'이 가장 큰 정체성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서비스 이용자가 대폭 늘며 이런 특징이 사용자를 쉽게 지치게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로 트위터 사용을 중단하는 이들은 늘고 신규 가입자 규모는 줄어왔다. 현재 트위터의 실사용자 수는 3억 명 선에서 그쳤으며 이는 페이스북의 20% 수준이다.

그러나 트위터의 변화에 반기를 드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일부 사용자들은 '트위터는 죽었다'는 뜻의 해시태그 '#RIPTwitter'를 붙인 글을 올리며 반감을 드러냈다.

한 유명 트위터 사용자는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절대 다음 주에 타임라인을 재배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고, 이 트윗은 전 세계에 2만여 차례 리트윗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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