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에 이어 다음 표적은 'MS 윈도' 넘어 3위로…'안드로이드·iOS' 쏠림현상 극심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타이젠(Tizen)'이 소리없는 돌풍을 예고해 주목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르면 2~3년 안으로 타이젠폰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을 꺾고 구글의 안드로이드-애플 iOS와 함께 'OS 빅3'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5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보고서에 따르면 타이젠 스마트폰은 작년 한 해 전 세계에서 총 290만대가 팔려 스마트폰OS 점유율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연간 단위로는 5위지만 작년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블랙베리를 제치고 2분기 연속 4위에 랭크된 점이 눈에 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반면 블랙베리는 3, 4분기 연속 판매량이 줄고 있어 사실상 앞으로 4위 자리는 타이젠 몫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SA는 인도와 방글라데시, 네팔 등의 국가에서 타이젠폰이 인기를 끌면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1년 내내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거둔 인도에서의 상승세에 힘입어 아시아권 평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1월 인도에서 타이젠 스마트폰 'Z1'을 처음으로 출시, 스마트폰 OS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래 꾸준한 도전을 이어왔다.

SA에 따르면 타이젠 스마트폰은 작년 1분기 20만대, 2분기 80만대를 거쳐 3분기 100만대를 돌파한데 이어 4분기 90만대를 판매하는 등 순항을 하고 있다.

반면 우분투, 새일피쉬, 파이어폭스 등 기타 OS들은 작년 총 판매량이 각각 100만대에도 못 미치며 퇴조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이와관련 모질라재단은 작년 12월 파이어폭스 OS사업을 아예 접기로 하는 등 OS업계의 새로운 질서 재편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한 해 판매량에서는 타이젠폰이 윈도폰(약 2900만대)의 10%에 불과하지만 윈도폰 점유율이 급감하고 있어 앞으로의 경쟁에서는 해볼만하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한편, 작년 글로벌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81.4%)와 애플의 iOS(16.1%) 합산 점유율은 97.5%로 전년(96.3%)보다 '쏠림 현상'이 더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량은 11억7200만대, iOS 스마트폰(아이폰)은 2억3150만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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