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세포서 암 유발 RNA를 항암 기능 지닌 RNA로 변환

단국대 연구팀에 따르면 정상 간(왼쪽)에서는 TERT RNA가 발현돼도 '트렌스-스플라이싱 라이보자임' 발현이 억제돼 정상 간세포가 생존한다. 반면 간암 세포(오른쪽)에서는 라이보자임에 의해 'TERT RNA'가 절단되고 항암 RNA로 바뀌어 간암 세포가 사멸된다. 사진=단국대학교 제공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단국대학교 이성욱 교수팀이 동아대 정지숙 교수팀과 함께 난치성인 원발성 진행성 간암(간에 발생하는 거대 종양, 다발성 종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를 개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저명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온라인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7월 20일 자에 게재됐다.

21일 단국대학교에 따르면 분자생물학과 이성욱 교수팀과 동아대학교 의대 정진숙 교수팀은 간암 세포에서만 암을 유발하는 RNA를 항암 기능을 가진 RNA로 변환하는 데 성공했다. RNA란 DNA와 함께 유전정보 전달에 관여하는 핵산의 일종으로 단백질 합성에도 관여하는 기능이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마이크로 RNA 조절 트랜스-스플라이싱 라이보자임'은 발암 유전자 중 하나인 '텔로머라제 역전사효소(TERT RNA)'만 인식해 이를 항암 기능을 가진 RNA로 변환한다. 마이크로 RNA 조절을 통해 암세포에서만 RNA를 변환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하며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넘어섰다.

이 기술은 암 RNA가 정상 간세포에 존재하는 경우에도 간암 세포에 있는 TERT RNA만을 인식하고 치료용 유전자로 변환시킨다. 정상 세포에서는 마이크로 RNA 조절을 통해 라이보자임 발현이 억제돼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연구팀은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동물 실험을 통해 이 치료법의 뛰어난 항암 효능을 입증했다. 인간의 간암 세포(이종)와 쥐의 간암 세포(동종)를 각각 쥐의 간 조직 내에 이식한 후 RNA 조절 라이보자임을 전신 투여했다. 이 결과 이종과 동종 모두 정상조직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은 상태로 간암 조직이 사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의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및 일반연구지원사업과 보건복지부의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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