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신 핫플레이스'·'포잉'·'망고플레이트' 등 경쟁 심화
빅데이터 적극 활용해 맞춤형으로 진화 중

'포잉'(왼쪽부터), '망고플레이트', '다이닝코드' 실행화면.
[데일리한국 신수지 기자] 직장인 박미라(30) 씨는 외식을 할 때면 스마트폰부터 켜는 '맛집 앱 애호가'다. 친구들과 약속이 잡히면 약속 장소 부근의 맛집을 앱으로 검색하고 순위권에 있는 식당 중 마음에 드는 조건이 있는 곳을 골라 방문한다. 박 씨는 "이전에는 블로그 검색을 통해 나온 리뷰만 믿고 식당을 방문하다보니 실패 확률이 높았는데, 앱을 이용하니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당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 정말 편하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모바일을 통해 맛집을 찾아 경험하려는 젊은층들이 많아지면서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막론하고 다양한 기업들이 맛집 앱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맛집'을 검색했을 때 100여개의 앱이 확인될 정도로 관련 앱을 출시한 업체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식신 핫플레이스'와 '포잉', '시럽 테이블', '망고플레이트', 다이닝코드' 등이 최근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맛집 앱이다. 이들 앱은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단순히 검색 사이트에서 맛집을 찾는 것보다 체계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식신 핫플레이스'는 국내 최초로 사용자가 맛집 정보를 올리고 공유하는 콘셉트로 시작된 앱으로 지난해 말 5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맛집은 다녀와 본 사람의 후기가 가장 중요한 참고 자료라는 점에 초점을 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기능을 강화했으며, 매장별 이용자 리뷰, 별점 평가 등 다양한 지표로 지역별 맛집을 엄선해 이용자가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포잉'은 서울 지역 2,000여 곳의 유명 호텔 및 고급 레스토랑 등과 제휴를 통해 예약 서비스와 프로모션까지 제공하는 앱으로 '음식 종류별', '테마별', '에디터 추천' 등으로 분류된 맛집 검색이 가능하다. 특히 '필터' 기능을 이용하면 원하는 조건에 맞는 음식점만 모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좌식 테이블'이 있고 '맥주'를 함께 마실 수 있으며 '비즈니스 미팅'에 어울리는 '예약 순위'가 높은 식당을 골라볼 수 있는 기능이다.

SK플래닛이 최근 출시한 '시럽 테이블'은 가입회원 100만명을 보유한 소셜 지역정보 서비스 ‘피캣’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지역별 다양한 테마기능을 강화한 맛집 추천 앱이다. 지난 2년간 피캣에서 이용자들이 생성한 맛집 정보는 물론 온라인 상의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등에 등록된 다양한 정보를 수집, 전국 20만 여 맛집에 대한 170만 건 이상의 리뷰, 200만장 이상의 사진정보 등 맛집 정보를 축적했다. SK플래닛은 여기에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도입하고 사용자들이 각 지역별, 상권별로 많이 언급한 메뉴나 단어, 표현 등을 통해 각 지역별 특징을 나타내는 1만여 개의 테마를 도출해 맛집 추천 기능을 강화했다.

'망고플레이트'와 '다이닝코드'도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맛집 앱이다. 론칭 1년 8개월가량이 된 망고플레이트 앱은 누적 다운로드 수가 50만을 넘었을 정도로 인기인데, 누가 앱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상위에 보여지는 식당이 모두 다른 점이 특징이다. 개인이 입력하는 맛집 평점, 후기 등을 감지하고 빅데이터 엔진을 돌려 해당 개인에 맞는 '맞춤형' 리스트를 보여준다. 다이닝코드의 경우에는 최근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통해 맛집을 검색한다는 점에 주목, 방대한 인터넷 블로그 콘텐츠를 수집해 단어별로 분석한 결과를 제공한다. 스팸성 광고를 가려내기 위해 블로그 작성자 감별 시스템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앱 내에서 맛집을 검색하면 '분위기 있는', '피자', '데이트', '독립된 공간' 등 검증된 블로거들이 실제로 많이 언급한 관련 키워드를 함께 볼 수 있다. 이 밖에 고객의 카드 사용내역을 성별, 연령, 직업 등에 따라 분석해 음식점을 추천해주는 현대카드의 '마이메뉴'와 맛집의 대표 메뉴 쿠폰을 구입해 선물할 수 있도록 한 '큐플레이스' 등의 앱도 있다.

업체들간의 마케팅 경쟁도 활발하다. 구글 플레이 순위 상위권에 위치한 대부분의 맛집 앱 업체들은 SNS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로 '석촌호수 근처 맛집', '돈까스 맛집' 등 주제별로 맛집을 선정, 페이스북 등에서 쉽게 넘겨볼 수 있는 이미지로 제작해 공유하거나 네티즌들로부터 맛집을 제보받아 게재하는 식이다. 그런가하면, 식신 핫플레이스는 7일 사용자들이 남긴 리뷰 통계를 바탕으로 친절와 청결도, 가격 만족도 부문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서울내 10곳의 식당을 선정해 공개하기도 했다. 망고플레이트는 최근 앱 내에 맛집 리뷰를 많이 작성해 올리면 추첨을 통해 식사권을 제공하는 '리뷰 백일장'을 벌였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상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가 다양해지면서 맛집을 찾는 데 있어서도 '햄릿증후군'(햄릿처럼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하는 현상)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맛집 앱의 경우 필요한 정보를 어느정도 골라주는 맞춤형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외식 정보 찾기'에 관심이 높아진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 상에서 맛집 정보가 가장 많이 게재되는 창구는 블로그인데, 각종 식당 홍보글 등으로 오염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때문에 빅데이터를 활용해 잘 걸러진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더욱 승산이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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