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바일 메신저를 '플랫폼 메신저'로 만들 것"

타사 앱과도 연동 가능하도록 메신저 강화

동영상 시스템 강화·모바일 광고도 확대 개편

[데일리한국 신수지 기자]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인 페이스북이 자사 메신저와 동영상 콘텐츠, 모바일 광고 서비스를 강화해 종합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한다. 방대한 모바일 콘텐츠 및 모바일 광고 시스템, 동영상 서비스 업체 유튜브를 보유한 구글과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된다.

페이스북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F8 2015’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기존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진화시킨 메신저 플랫폼, 360도 비디오 등 신규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미 CNN 등 주요 외신은 회의 직후 페이스북의 이 같은 변화를 집중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먼저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를 '플랫폼 메신저'로 진화시키겠다면서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자 도구(SDK)를 공개했다. SDK를 이용하면 다른 업체의 개발자들이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페이스북 메신저에 연동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스포츠 관련 앱이 스포츠 경기 결과를 페이스북 메신저로 보내주거나, 쇼핑 앱이 고객에게 물건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배송 안내나 반품 신청 접수 등을 이메일이 아닌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서 할 수 있는 식이다. 페이스북은 앞서 자사 메신저에 핀테크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어 특히 메신저를 활용한 쇼핑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스북은 구글 산하 유튜브의 영토까지 파고들 전망이다. 조만간 페이스북 내에서만 공유되던 동영상을 다른 인터넷 공간에도 업로드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또한 앞으로 뉴스피드(페이스북에 올라온 글들이 게재되는 담벼락과 같은 온라인 공간)에서 전방위 360도 입체 비디오 시청이 가능한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이 형식의 비디오를 '구형(球形·공 모양·spherical) 비디오'라고 지칭하면서 무대에서 시연했다. 특수 카메라로 촬영된 구형 비디오는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착용하고 감상할 경우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된 동영상을 볼 수 있어 향후 유망한 콘텐츠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사람들이 공유하는 콘텐츠가 단순한 텍스트, 사진, 비디오를 거쳐 가상현실(VR)로 발전해 갈 것이며 지금도 해당 콘텐츠 공유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튜브가 이와 비슷한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페이스북은 또 이날 모바일 광고 플랫폼 개편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인수한 동영상 광고 마켓 '라이브레일'이 온라인 동영상뿐 아니라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기존 배너 광고 형태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 및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들어진 모바일 광고) 전부를 취급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라이브레일의 최대 강점으로는 광고 출고와 함께 이뤄지는 '실시간 입찰 기술'이 꼽힌다. 게시자는 아직 계약이 체결되지 않아 판매가 가능한 광고들을 시스템 상에 제시하고,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른 광고주에게 해당 광고 아이템이 자동으로 낙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유사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는 페이스북과 구글의 경쟁에서 진정한 온라인 플랫폼 시장 강자는 누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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