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모바일 광고 서비스 '패션스퀘어'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한국 신수지 기자] 누구나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광고를 볼 수 있는 시대다. 이에 따라 급격히 성장 중인 모바일 광고 시장을 놓고 국내외 IT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상파TV와 신문, 잡지 등 전통 매체의 광고비가 크게 줄고 있다. 지상파TV 광고비는 지난해 말 직전 해보다 3.5% 줄어든 2조 616억원으로 집계됐다. 신문도 4.1%가 줄어든 1조 5,569억원에 그쳤고, 잡지는 7% 줄어든 5,071억원이었다.

그러나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 조사 결과, 올해 우리나라의 온라인 광고비는 지난해 대비 9% 성장한 3조 1,900억원 규모로 예측됐다. 특히 온라인 광고비 지출 중 모바일 광고 비중은 2013년 20.1%에서 지난해 38.4%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에는 이 수치가 54.4%까지 급증해, 모바일 광고가 기존 PC인터넷 광고 등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수치는 2018년에는 73.2%까지 치솟아 세계에서 가장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및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가 대중화되면서 이에 부합하는 모바일 광고가 방송 광고를 잇는 주요 광고 수단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주요 IT업체들이 새로운 먹거리 선점에 하나 둘 뛰어들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업체는 페이스북이다. 최근 이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모바일 광고 매출은 지난해 73억 9,000만 달러로 전체 매출의 65%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코리아는 최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페이스북 광고 이해 다지기’라는 주제로 미디어 설명회를 열어 페이스북의 모바일 광고 상품 및 전략을 소개했다. 이 업체는 "국내에서 매달 평균 1,400만 명의 이용자가 페북을 사용 중이며, 이 중 모바일 이용자가 전체의 93%(1,300만)를 차지할 만큼 모바일 파워가 크다"면서 "페이스북 광고는 모바일에서 가장 효과적인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의 모바일 광고는 사용자의 뉴스 피드에 '추천 게시물' 등의 이름으로 광고가 게재되는 식이다. 정확한 실제 사용자 정보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가 가능해 효과가 크다는 것이 페북 측 설명이다.

그런가하면 구글코리아는 이달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구글과 함께 세계로 가는 중소기업' 간담회를 열고, 컴퓨터와 모바일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키워드 광고(검색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어를 입력하면 검색 결과가 나오는 화면에 관련업체의 광고가 노출되도록 하는 광고 기법) 서비스인 '애드 워즈' 등을 집중 소개했다. 구글 측은 우리나라의 해외 직구 열풍 등을 분석한 내용을 소개하며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국내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용이할 것이라 강조했다.

트위터의 경우에는 지난해 잭 도시 회장이 직접 방한해 국내 대기업을 포함, 광고주가 될 만한 기업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스마트폰 등 모바일 이용률이 높은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려는 시도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모바일 광고 시장에 입맛을 다시고 있는 것은 글로벌 IT업체들뿐만이 아니다.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국내 포털 업체들도 모바일 광고 분야를 강화하는 추세다.

네이버는 최근 펜션과 인테리어 등 일부 산업에서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광고 상품 판매를 시작하는 등 모바일 광고 서비스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모바일 홈페이지를 자체적으로 제작하기 어려운 소규모 광고주들을 위한 모바일 홈페이지 구축 플랫폼 ‘모바일팜’과 이미지 중심의 모바일 검색광고 '클릭초이스' 등도 출시했다. '클릭초이스'는 패션스퀘어, 헤어스퀘어 등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고객이 스마트폰에서 '원피스'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네이버 검색 결과 페이지에 각 업체의 원피스 상품 이미지와 가격정보가 바로 노출되는 식이다.

다음카카오도 지난해부터 자사 서비스인 '카카오스토리'에 접목한 광고로 모바일 광고 시장 잡기에 나섰다. ‘오늘의 추천’, ‘성과형 스토리 광고’ 등이 해당되는데, 이용자가 광고가 아닌 하나의 콘텐츠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모바일 카카오스토리 소식 페이지에 친구들의 소식과 비슷한 형태로 노출된다. 모바일 광고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는 다음카카오는 올해 모바일 광고분야가 대표 수익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가 없어 올해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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