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S.
[데일리한국 신수지 기자] 과거에는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이라 여겨졌던 스마트워치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이에 맞춘 전용요금제까지 내놓으면서 웨어러블 기기의 대중화 바람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이 내놓은 스마트워치 전용 요금제 가입자가 지난 11월 출시 이후 한 달여만에 3만 5,000명을 돌파했다. 각 이통사 중 SK텔레콤의 경우에는 지난달 5일 출시한 스마트워치 전용요금제 ‘T 아웃도어’ 가입자 수가 최근 2만 5,000을 돌파했고, KT 역시 최근 '올레 웨어러블’ 요금제 가입자가 1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T 아웃도어'는 월 1만원 정액제로 음성 통화가 50분 제공되며, 문자와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다. KT ‘올레 웨어러블’은 8,000원의 요금제로 음성통화 50분, 문자 250건, 데이터 100MB를 제공한다. 두 이통사 모두 음성 통화 기본 제공량을 모두 소진하면 스마트폰의 음성 기본 제공량을 함께 쓸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의 스마트워치는 자체 통화 및 통신기능, 전용 요금제가 없다 보니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보조 장치 정도로만 취급돼 왔다. 그런데 자체 통화 기능과 3G 통신망 기능이 탑재된 삼성전자의 기어S가 출시되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이제 스마트워치를 손목에 착용하고만 있으면 스마트폰 없이도 음성통화 및 문자메시지 전송, 뉴스 확인 등 데이터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피트니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야외 활동시 자신의 심박수, 속도, 이동 경로까지 확인할 수 있다. 실제 기어S를 사용 중이라는 김 모씨(32)는 "평소 야외 활동을 즐기는 편인데, 스마트폰을 깜빡 잊고 두고 왔을 때도 업무상 중요한 통화가 바로 가능해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자체 통신 기능을 갖춘 기기가 등장한 데다 스포츠나 아웃도어 등 활동적인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스마트워치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로 접어든 시점에서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가 제조사 및 이통사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 언급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스마트워치의 인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보내기도 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굳이 30만원 안팎의 스마트 워치를 또 구매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는 이동성이 편리하고 건강 관련 앱이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제공되는 기능들이 스마트폰에서도 이용 가능한 것들"이라면서 "손목시계 착용을 꺼리는 사람들에게도 스마트워치는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실제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최근 발표한 ‘스마트워치 매력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기존에 나와있던 기기들과 차별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고, 13%는 ‘시계를 착용하기 싫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스마트워치 요금제에 가입한 이들 중 대부분이 새로운 기기에 관심이 높고 야외 활동이 많은 30대 초반 소비자라 다른 소비층에까지 인기가 확대될 수 있을 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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