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 '어닝쇼크' 삼성과 비교

애플의 아이폰6(왼쪽)와 아이폰6플러스
애플이 아이폰 6, 아이폰6플러스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슈퍼 어닝쇼크' 수준의 3분기(7~9월) 경영성적표를 내놓은 삼성전자를 우울하게 만드는 소식이다.

애플은 2014 회계연도 4분기(7~9월) 매출이 421억 달러고 순이익은 85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20일(미국 태평양시간) 밝혔다.

희석 주당 순이익은 1.42 달러, 총마진율은 38%다. 희석 주당 순이익이란 전환사채, 전환우선주, 신주인수권부사채, 주식매입선택권 등 잠재적 보통주에 따른 희석 효과를 감안해 계산한 주당 순이익이다. 분기 총 매출의 60%는 미국 외의 나라에서 발생했다.

회계연도 4분기 아이폰 판매 실적은 3,930만 대다.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의 평균 예상치보다 100만 대 많은 수치다. 이 같은 실적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판매량을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애플은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59억3,500만달러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매출을 포함하면 10억 달러 안팎의 추가 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전 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374억달러(순이익 77억달러)이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16%가 중국에서 거둔 것이다.

아이폰6플러스가 휘는 현상으로 인해 벌어진 '밴드 스캔들'이 애플의 실적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애플이 스마트 기기 업체 성장세 둔화 상황을 타개하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건 3분기 '슈퍼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상황과 대비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IT·모바일(IM) 부문 휴대폰 사업의 실적이 악화해 4조1,00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분위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떨어진 건 3년 만이다.

태블릿 시장의 성장세는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회계연도 4분기에 1,230만대의 아이패드를 팔았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1,300만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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